목사칼럼 370

[칼럼] 열매를 보면 압니다

밤나무는 밤나무 모양인데 밤나무가 아닌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가 있습니다.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만 존재하는데 밤과 비슷한 열매가 달리기는 해도 밤과는 다른 열매입니다. 먹을 수는 있는데 땅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도밤나무는 서해안 일대에 주로 자라는 나무인데 열매는 밤과 비슷한데 나무모양은 전혀 다른 모습이며 민간에서 합다리나무라고 부르며 가로수로 많이 심는 마로니에나무가 나도밤나무의 한 종류입니다. 나도밤나무의 열매는 밤과 달리 사포닌과 글루코사이드 등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섭취 시 설사나 구토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나무의 생긴 것이 비숫하거나, 열매가 비슷하다고 해서 다 같은 밤나무가 아닌 것입니다. 누가복음 6:43~45에서는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고 했습..

목사칼럼 2022.11.04

[칼럼] 천천히, 은은하게

“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the Coffee Bean)”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데이먼 웨스트는 한 때 마약중독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커피콩의 특성을 보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그의 책에 보면, 당근을 뜨거운 물에 넣으면 10분도 안돼 부드러워지고, 달걀을 끊는 물에 넣으면 딱딱해 지지만, 커피콩은 은은하게 주변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의 영향으로 변화되는 당근과 달걀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환경을 이롭게 변화시키는 커피콩과 같은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입니다. 사도행전 9:36~42에 보면 사도 베드로가 욥바의 여제자 다비다를 살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룻다에 있었는데 욥바의 성도들이 베드로를..

목사칼럼 2022.10.28

[칼럼] 은혜의 맛보기

영화를 상영하기 전 극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예고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기 전에는 “예고편을 보여주면 누가 본편을 볼까?” 생각했는데, 예고편은 본편의 내용을 숨기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만 편집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예고편을 본 사람은 반드시 본편을 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형할인마트에 가면 시식코너가 있습니다. 저와 저의 아이들은 시시식코너에서 시식만 하고 그 물건을 사 본적이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식을 한 후에 그 물건을 직접 산다고 합니다. 시식에 대한 추억은 우리의 어릴 때에도 있습니다. 엿장수 아저씨는 인심 좋게 엿조각을 잘라 우리에게 줍니다. 그런데 그 조각만 받고 엿을 안사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가 들리면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아서..

목사칼럼 2022.10.21

[칼럼] 신앙생활의 실습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후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의료현장의 실습문제입니다. 신규 간호사가 실습을 통해 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나 임상 절차를 체득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실습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간호대는 통상 3~4학년 때 실습을 진행하지만, 팬데믹으로 실습이 여의치 않자 실습 없이 병원에 채용된 신규간호사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VR 시스템을 도입해 신규 간호사에게 적용하는 병원이 속속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민간병원을 넘어 공공병원도 시행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지난 5월 VR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립중앙의료원도 최근 도입했다고 합니다. 시험점수를 잘 얻는 방법은 모의시험을 많이 보는 것이..

목사칼럼 2022.10.14

[칼럼] 알고리즘과 성령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사이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연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사용자 중 72%가 자주 접속한다고 답했고, 그 중 43%는 하루 1시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했습니다. 시청하는 이유를 조사해 보니까 뉴스시청, 동영상시청 뿐 아니라 정보검색까지 포털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청자가 유튜브의 자료를 접하게 하는 것은 시청자의 선택보다 [알고리즘]의 추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영상을 보고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는 동시에 나의 선택이 데이터화 되어서 저장되고,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 영상들이 줄을 잇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는 영상들이 계속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인해 개인의 선..

목사칼럼 2022.10.07

[칼럼] 말씀과 생각

근대철학의 문을 연 사람이자, 합리론의 대표주자였던 프랑스의 데카르트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의 뜻은 여타의 지식이 상상에 의한 허구이거나 거짓 또는 오해라고 할지라도, 한 존재(인간)가 그것을 의심하는 행위는 최소한 그 존재가 실재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를 보고 들을 때, 사람은 처음부터 보도 내용을 100% 사실 또는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누가 조사한 것인지, 어떻게 발표된 것인지,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로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을 의심하고 회의(懷疑)하는 것이, 내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인식의 근거가 오직 나이고, ..

목사칼럼 2022.09.30

[칼럼] 최고의 긍휼

동정과 긍휼의 차이를 아십니까? 동정은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음에만 머무는 것입니다. 하지만 긍휼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내 손과 발을 통해 실제화 되어 상대방에게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복음 7장에서 나인성 과부의 아들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동정의 마음으로 상여의 뒤를 따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과부의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긍휼 중에서 최고의 긍휼은 무엇일까요? 사도행전 3장에는 성전미문에 앉아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고쳐준 베드로와 요한의 사건이 나옵니다. 성전을 드나들면서 앉은뱅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동정의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긍휼의 마음을 품고 자신이 가진 돈의 일부를 앉은뱅이에게 주는 사람도..

목사칼럼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