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271

[칼럼] 진정한 공감

미국 심리학자 폴 블룸은 (2016)이란 책에서 “나는 공감에 반대한다. 공감은 형편없는 도덕 지침이며 우리는 공감이 없을 때 더 공평하고 공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라고 말했고, 독일의 인지과학자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는 (2017)이란 책에서 “공감은 자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흑백 사고 또는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보인다”라고 말했으며, 가천대 장대익 석좌교수는 (2021)이란 책에서 “공감은 일종의 인지 및 감정을 소비하는 자원이므로 무한정 끌어다 쓸 수 없다. 따라서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해 공감을 과하게 쓰면 다른 집단에 쓸 공감이 부족해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을 공감에 대한 비판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부정적인 사상가로 보거나,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

목사칼럼 2023.03.24

[칼럼] 득과 독

일본말 중에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장인정신]인데, 무슨 일이든 혼신을 다해서 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과거 "made in Japan"이 최고였던 이유가 바로 일본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물건은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국이 됨과 함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로 엄청난 피해를 겪으면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때 전쟁 물자를 공급하면서 경제가 살아나게 되었고,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최고의 물건을 만들게 되면서, 미스비씨, 미쓰이 등 중공업과 함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의 기업을 주축으로 IT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발전을 해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2.12.31에 "US뉴스앤..

목사칼럼 2023.03.17 (1)

[칼럼] 복음의 구독자

[지식]은 학생들에게 전달되어야 역할을 다하고, [신문]은 구독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효과를 발휘하며, [음식]은 배고픈 사람들이 먹어야 제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지식이 선생님이나 교수의 토론장에만 머물고, 신문이 신문사에서만 읽혀지며, 음식이 주방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지식과 신문, 음식은 역할을 다 하고 있지 못한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복음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물론 교회에도 있어야 하겠지만, 복음은 복음을 듣지 못한 불신자들에게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복음이 교회와 성도들에게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해, 우리가 믿는 예수님, 예수님이 주신 복음, 우리가 가야할..

목사칼럼 2023.03.10

[칼럼] 의도의 종속성

요즘은 전문지식이 없이도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 중에 첫 번째는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코딩 플랫폼]입니다. 노코드 플랫폼이란 말 그대로 코딩(프로그래밍) 작업 없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드래그 앤 드롭(끌어다 놓기)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앱스’나 구글 ‘앱시트’부터, 넓게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간단한 웹 누리집을 만들 수 있는 ‘노션’,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 도구 ‘스티비’와 ‘메일침프’ 등까지 다양한 플랫폼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선보인 챗GPT는 전문지식을 요하는 정보, 시험, 논문까지도 전문가보다 더 완벽하게..

목사칼럼 2023.03.03 (1)

[칼럼] 신앙의 영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저울은 물건을 올려놓으면 바늘이 가리키는 눈금이 무게만큼 나아갔다가, 물건을 내려놓으면 다시 ‘0’을 가리킵니다. 만일 물건을 내려놓았는데 바늘이 0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 저울은 사용할 수 없는 고장 난 저울입니다. 신앙의 저울도 반드시 ‘0’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나는 신앙을 잘해 왔어. 역사가 많았어!’ 하고 자만하거나 흐뭇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고장 난 저울같이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뒤에 쓴 시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지워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게 되었고, 하나님은 끝까지 다윗과 함께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영점을 잡게 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

목사칼럼 2023.02.24 (1)

[칼럼] 기다림의 열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장기려 박사는 김일성종합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지내시다가 월남하여 남한에서 40년 이상을 살면서, 서울의대 외과교수를 지내시고, 1951년 부산에 복음병원을 설립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시는데 앞장서서 많은 존경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는데 1.4후퇴 당시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을 정신없이 트럭에 태우고 내려 오다보니 그만 아내와 4남매를 북에 두고 와서 이산가족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재혼하라는 권유를 할 때마다 “나는 내 아내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재혼하지 않습니다. 아내를 다시 만날 터인데 왜 재혼을 합니까? 아내도 오늘까지 참 사랑을 간직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만약 살아서 아내를 보지 못해도 우리의 사랑은 저 ..

목사칼럼 2023.02.17

[칼럼] 심판의 끓는 점

물은 몇 도에서 끓을까요? 100도라고 말씀하시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대답입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100도 보다 온도가 낮아도 물은 끓게 됩니다. 그래서 산에서 솥밥을 하면 분명히 끓었는데, 밥이 설익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일 때 100도가 안되었는데 스프를 넣으면 라면이 끓기도 합니다. 이것을 끓는점 오름현상(boiling point elevation)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물은 불순물이 들어가면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서 끓어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물의 끓는점이 높아져서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라면을 익힐 수 있어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끓는점은 온도 뿐 아니라, 기압과 물의 순수한 정도에 따라 빠르게 ..

목사칼럼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