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41

[칼럼] 메뚜기와 하루살이

어느 무더운 여름날, 친구가 된 하루살이와 메뚜기가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메뚜기가 하루살이에게 “내일 만나 또 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지?’라고 생각하며 돌아갔습니다. 내일이 되었는데도 하루살이나 나타나지 않자 메뚜기는 다른 친구인 개구리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가을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자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러 간다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메뚜기는 ‘내년이 뭐지?’ 하며 돌아갔고, 개구리는 그 메뚜기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루살이는 한해살이 메뚜기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한해살이인 메뚜기는 다년생인 개구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전도서 3:11에 “하나님이 모든 ..

목사칼럼 2024.07.26

[칼럼] 단순한 방법

여름철 3대 해충을 들라면 모기, 파리, 바퀴벌레입니다. 그 중 장마철인 요즘에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모기가 아닌 파리, 그 중에서도 방충망을 무사통과하는 [초파리]입니다. 왜냐하면 장마철은 비에 의해 모기 유충이 쓸려 내려가서 모기가 덜한 대신에, 습한 시기에 음식물에 알을 낳는 초파리가 번식하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초파리는 음식물이나 썩은 물 등 더러운 곳에 앉아 한번에 알을 400~900개를 낳습니다. 먹다 남은 과일을 밀폐시켜 냉장고에 넣어 놓았는데도 그 안에서 초파리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술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초파리의 알이 그 과일에 묻어 있다가 부화하였기 때문입니다. 초파리는 아무리 잡고 잡아도 어디서 또 생기고, 집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전부 치워도 외부에..

목사칼럼 2024.07.19

[칼럼] 몰입과 집착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에는 [집착]과 [몰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집착과 몰입은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집착은 사람이나 물건, 자신까지도 멀어지거나 잃어버리게 되는 반면에, 몰입은 정반대로 사람, 물건, 자신과 가까워지고 풍성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집착과 몰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욕심이 강해 조절이 되지 않아 사람이나 시간을 배려하지 못한 채 의지와 상관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 집착이라면, 우선순위를 고려해 사람이나 시간을 조절하며 집중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몰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바른 의도를 가지고, 생각, 시간, 물질을 집중하는 것이 몰입인 것입니다. 야고보서 1:8에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목사칼럼 2024.07.12

[칼럼] 수치와 가치

현대사회는 모든 것을 [수치]로 설명하려 합니다. 각국 경제의 규모, 각국의 노벨상 수상자 인원수, 천만 관객 영화, 시청률과 청취율, 설문조사를 통한 통계들…. 많은 사람들이 수치를 객관적 지표로 보고, 수치가 높으면 자랑스럽고 수치가 낮으면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가치와 등가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치]란 무엇일까요? 사랑, 정의, 믿음, 희생, 노력 등은 가치 있는 것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를 수치로 어느 정도는 드러낼 수 있겠지만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보다 눈으로 쉽게 드러나는 수치에 관심을 두고 수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을 지배하는 수치가 바로 [알고리즘]인 것입니다. 알고리즘이란..

목사칼럼 2024.07.05

[칼럼] 다정한 위로

`토끼 효과(The Rabbit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론은 로버트 네렘(R.Nerem)박사의 연구에 의해 발견된 것인데요, “고지방 식단과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토끼들에게 몇 달간 똑같은 고지방 사료를 먹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모든 토끼들의 혈관에 지방이 쌓여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 박동수, 혈압이 높아졌는데 유독 한 그룹의 토끼들만 혈관에 쌓인 지방 성분이 다른 그룹보다 60%나 낮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찾지 못하다가, 그 그룹에게 먹이를 준 연구원이 토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다정한 말을 하고 토끼를 껴안고 쓰다듬었다고 합니다. 다정한 연구원의 사랑이 건강을 해치는 음식의 폐해를 이긴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정신의학자 켈리 하딩(K. Hard..

목사칼럼 2024.06.28

[칼럼] 메멘토 모리

로마제국이 번성할 때 로마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때마다 전쟁 영웅들은 개선행진을 벌였습니다. 개선행진 속에는 전쟁 영웅들을 위한 특별한 전통이 있었는데요, 개선을 환영하는 로마시민들의 함성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개선장군의 뒷자리에 노예 소리꾼을 앉혀놓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게 하였는데, 그 뜻은 “너도 죽는 다는 것을 기억하라”입니다. 이 외침을 들은 전쟁 영웅들은 개선의 영광에 취해 교만해지지 않고, 겸손히 전쟁에 임해 연전연승하였고, 1,200년의 강대한 로마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실낙원을 쓴 영국의 소설가 존 밀턴은 “죽음은 천국의 관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충청도 분들은 느리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죽음..

목사칼럼 2024.06.21

[칼럼] Nothing Nothing

미국에서 휴즈 공구회사, 휴즈 항공, TWA 등의 50개 회사를 운영한 억만장자이자 비행사, 공학자, 영화 제작자였던 하워드 휴즈(Howard Robard Hughes Jr. 1926년 ~ 1976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헐리웃 영화배우들과 염문을 뿌리면서 많은 가십거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배우들 가운데는 에바 가드너라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의 삶을 배경으로 영화 [아이언맨], [에비에이터]등이 제작될 정도로 미국사회에서 그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단인 몰몬교도였던 그는 죽기 십수년 전부터 결벽증을 앓게 되어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무균 상태의 유리관 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 자가용 비행기로 병..

목사칼럼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