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최고의 긍휼

주세움교회 2022. 9. 23. 09:11

 동정과 긍휼의 차이를 아십니까? 동정은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음에만 머무는 것입니다. 하지만 긍휼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내 손과 발을 통해 실제화 되어 상대방에게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누가복음 7장에서 나인성 과부의 아들이 죽었을 때 사람들은 동정의 마음으로 상여의 뒤를 따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과부의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긍휼 중에서 최고의 긍휼은 무엇일까요?

 

사도행전 3장에는 성전미문에 앉아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고쳐준 베드로와 요한의 사건이 나옵니다. 성전을 드나들면서 앉은뱅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동정의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긍휼의 마음을 품고 자신이 가진 돈의 일부를 앉은뱅이에게 주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앉은뱅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긍휼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 앉은뱅이는 걸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장면을 보고 베드로의 말씀을 들을 오천명의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동정의 마음에 머물지 않고, 복음이라는 최고의 긍휼을 베풀었더니 앉은뱅이에게도 최고의 결과가 주어졌고, 그 일을 행한 베드로와 요한에게도 최고의 결과가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요즘은 동정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많은데, 긍휼의 행위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가족, 친지, 자녀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고난을 자처하거나, 신앙생활을 게을리하거나 쉬고 있어 은혜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동정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생각 가운데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긍휼의 행위까지 우리의 마음이 연결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도 변화가 없고, 우리도 주님의 역사를 체험할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상태나 반응에 좌지우지 되지 마시고, 내가 생각할 때 상대에게 꼭 필요하겠다 싶으시면 과감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초청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결국에 그 사람과 나에게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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