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천천히, 은은하게

주세움교회 2022. 10. 28. 09:23

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the Coffee Bean)”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데이먼 웨스트는 한 때 마약중독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커피콩의 특성을 보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그의 책에 보면, 당근을 뜨거운 물에 넣으면 10분도 안돼 부드러워지고, 달걀을 끊는 물에 넣으면 딱딱해 지지만, 커피콩은 은은하게 주변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의 영향으로 변화되는 당근과 달걀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환경을 이롭게 변화시키는 커피콩과 같은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입니다.

사도행전 9:36~42에 보면 사도 베드로가 욥바의 여제자 다비다를 살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룻다에 있었는데 욥바의 성도들이 베드로를 찾아와서, 다비다를 살려 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베드로에게 다비다가 자신들에게 지어준 속옷과 겉옷을 보여주며 다비다의 선행과 사랑을 증명했습니다. 그 사랑에 감격한 베드로는 사람들을 내 보내고 시체가 된 다비다에게 다비다야 일어나라하니 다비다가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커피콩과 같이 은은하게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변화시켰던 다비다 역시,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증언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서서평(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Elisabeth Johanna Shepping))이라는 여자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간호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32세에 조선으로 와서 1912년부터 193454세로 소천하기까지 22년 동안 사역한 그녀는 고아 14명을 자녀 삼았으며,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집에 머물렀습니다.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한 그는 자신의 몸마저 의학연구용 시신으로 기증하면서 남은 것은 낡은 옷가지 몇 개와 반쪽이 된 담요, 동전 일곱전, 그리고 강냉이 두 홉 뿐이었습니다. 당시 서서평이 죽자 천 여명이 장례 행렬을 따르며 어머니라 부르며 곡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근, 계란과 같이 환경에 좌우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커피콩, 다비다, 서서평과 같이 은은하게 환경을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이 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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