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69

[칼럼] 위안과 위로

위안(慰安)이란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위로(慰勞)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는 것"이란 뜻입니다. 위안과 위로는 비슷한 말 같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위안'은 주로 '나'를 향한 감정이라면, '위로'는 그 방향이 '타인'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까진 불행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건 위안이고, "저 고통이 얼마나 클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향한다 하더라도, 마음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위안이라면, 문제해결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자신의 마음이나 타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위안이라면, 타인의 삶에 적..

목사칼럼 2024.09.13

[칼럼] 감각과 지각

위의 두 그림을 보실 때, 어떻게 보이십니까? 언뜻 보시면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와 머리에 깃털을 꼽고 목에 검은 목걸이를 한 귀부인의 모습이 보이시겠지만, 자세히 보시면 할아버지 얼굴에서 백마를 탄 사람이 보이고 목 쪽에 담요를 덮은 사람이 보이고, 귀부인의 얼굴에서는 검은 모자를 눌러 쓴 코가 긴 노파의 얼굴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감각에 의존하여 보는 경우와 지각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혀 다르게 사물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감각(sensation)과 지각(perception)은 다릅니다. 감각은 주위환경의 변화를 눈, 코, 귀, 혀, 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차리는 과정입니다. 이에 반해 지각은 자극에 의해 발생한 감각을 다른 감각과 비교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기초로 그..

목사칼럼 2024.09.07

[칼럼] 영원한 것 두가지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이 그토록 원하는 건강, 학식, 권력, 인기는 영원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역사와 국가는 영원합니까? 이 세상에 수천년을 지속한 나라는 없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이 한번은 사교 파티를 마친 후 밤에 마차를 타고 귀가하다가 마차에 깔려 죽을 뻔 했는데, 그 때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도도히 흐르는 세느강을 보면서, 인생의 덧없음과 영원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음 앞에서 인생의 모든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죽음 앞에서 젊음과 명성, 세상의 부귀 영화 권세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이 일은 그가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건을 사도 오래 쓸 것, 사람을 사귀어도 오래 사귈 사람을 선택하듯이, 인간은 비용과 효율을 고려해 오..

목사칼럼 2024.08.29

[칼럼] 지도와 나침반

GPS가 없었을 때 길을 찾는 도구는 [지도]와 [나침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와 나침반은 그 용도가 약간씩은 다릅니다. 지형지물이 있는 곳에서는 [지도]가 유용합니다. 하지만 지형지물이 없는 바다나 사막 같은 곳에서는 지도가 소용이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지도가 필요할까요? 나침반이 필요할까요? 둘 다 필요합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대해서는 지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먼 미래에 대해 계획할 때에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시편 119:105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두워..

목사칼럼 2024.08.24

[칼럼] 짜장면과 단무지

한국음식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이 [김치]라면 중국음식에 곁들여 먹는 반찬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것은 [단무지]일 것입니다. 단무지의 단은 ‘달다’는 뜻과 무는 ‘무’를 지칭하며 지는 ‘지(漬)’를 뜻하여 만들어진 이름으로 국립국어원은 ‘일본식 짠지’라고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일본말로는 “타쿠앙”(たくあん)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17세기 에도 막부의 타쿠앙 소호(沢庵宗彭)라는 승려가 처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음식에 일본반찬인 단무지가 나오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중국 화교들이 한국에 정착하여 중화요리집을 내게 된 것이 일제강점기였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식당에서는 반찬으로 단무지가 나왔고, 화교들도 반찬으로 단무지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중화요리의 반찬은 단무지가 되게 된 것입니..

목사칼럼 2024.08.16

[칼럼] 신호등과 로터리

신호등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1868년 12월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오늘날 같은 전자식 신호등은 1914년 미국에서 시작됐고 4년 후 개량이 돼서 오늘과 같은 세 가지 색상이 주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차로의 교통을 통제하는 방법은 신호등 밖에 없을까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로터리’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으로 불리는 “회전교차로”가 있습니다. 회전교차로는 1903년 미국의 윌리엄 펠프스 에노라는 사람이 일방통행 로터리를 제안해 뉴욕의 콜럼버스 회전교차로가 처음 생겼습니다. 이를 받아들여 프랑스가 1907년 파리 개선문 주변에 적용했고, 영국이 1926년 런던의 피카딜리 회전교차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신촌로터리를 비롯해 회전교차로가 ..

목사칼럼 2024.08.08

[칼럼] 뇌물과 선물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선물]의 사전적 의미는 “누군가에게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의미로 주는 물품”입니다. 다시 말하면, [뇌물]은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고, [선물]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이나 고마움의 표시로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뇌물과 선물은 당장에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준 다음에 표시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선물을 준 사람은 상대방의 반응에 상관없이 동일한 모습으로 상대를 대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뇌물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잠언 17:8에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는..

목사칼럼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