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68

[칼럼] 마귀가 주는 오해

보육원에서 자란 남매가 장성해 아버지를 만나지만 화상으로 일그러진 모습에 질색하고 다시는 찾지 않았습니다.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남매는 마지못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남매는 장례식장에서 화장하지 말아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전해 들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남매는 화장한 다음 아버지가 생전에 사용하시던 물건들을 태우다가 우연히 한 권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그 일기장에는 아버지가 화재 때 남매를 구출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아버지는 소방대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어린 남매를 구하고 아내를 여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도 남겼습니다. “보고 싶은 내 아이들아,미안하구나.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내가 죽거든 절대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난 불이 싫단..

목사칼럼 2024.10.25

[칼럼] 예수도마뱀과 나

‘예수도마뱀’이라 불리는 파충류가 있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의 습한 숲 물가에 서식하는 도마뱀으로, 예수님이 풍랑을 만난 제자들을 위해 물 위를 걸어 가셨던 것처럼 물위를 걷는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도마뱀의 원래 이름은 [바실리스크 도마뱀]입니다. 바실리스크는 몸이 수탉이나 뱀, 사자의 일부 등으로 이루어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눈만 마주쳐도 상대를 돌로 변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라고 합니다. 예수 도마뱀은 어떻게 물 위를 걷게 된 것일까요? 첫째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몸무게가 200g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도마뱀이 물 위를 걷는 방법은 어떠할까요? 먼저 발을 힘껏 내리칠 때 공기방울이 형성되고, 그 공기방울을 딛고 그 다음발을 힘껏 내디는 것을..

목사칼럼 2024.10.18

[칼럼] 태도와 고도

미국의 지그 지글러(Zig Ziglar)라는 성공학 강사가 “Your Attitude Determines Your Altitude”라는 말을 했는데 번역하면, “당신의 태도(Attitude)가 당신의 고도(Altitude,높이)를 결정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그 사람의 삶 속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그 지글러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11남매 속에서 자라면서 자신의 용돈은 자신이 벌어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가 75센트를 받고 식료품 가게에서 일 하고 있었는데, 성실하다는 소문이 나서 옆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120센트를 줄 테니 가게를 옮기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단호하게 반대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일할 때에는 진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일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

목사칼럼 2024.10.11

[칼럼] 최고 이름 "예수"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이름은 무엇일까요? 영국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에 따르면,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어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MS)ㆍ아마존,ㆍ맥도널드 등이 차례로 브랜드 가치 상위 5위권에 들었습니다. AI 열풍을 견인하는 엔비디아는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178% 폭등해 24위에서 6위로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비자ㆍ페이스북ㆍ오라클ㆍ텐센트가 뒤를 이으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브랜드로는 삼성전자가 51위로 유일하게 100위권에 포함되었습니다. 칸타는 “브랜드 상위 10위권 회사의 가치가 전체 100대 브랜드 가치의 절반가량..

목사칼럼 2024.10.05

[칼럼] 잔디와 교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작물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탕수수”로 브라질 인도 등에서 18억 7천만톤을 생산합니다. 2위는 “옥수수”(9억 7천만톤)이고 3위는 “밀”(7억 3천만톤)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작물은 무엇일까요? 1위는 “옥수수”이고, 2위는 “밀”인데, 3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잔디”입니다. 미국에서 잔디는 남한 면적의 2배가 넘게 심겨져 있고, 모종, 농약, 비료, 장비 등의 판매로 한해 184조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물부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잔디에는 농약을 쳐서 곤충이 살 수 없고, 제때 깎아주지 않거나 잡초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금방 누렇게 죽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돈 먹는 하마”, “생태계의 사막”이바로잔디인것입니다...

목사칼럼 2024.09.27

[칼럼] 말 무덤

경북 예천군 대죽리 마을에는 언총(言塚)이라는 말 무덤이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위한 무덤”이란 뜻으로 5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분(古墳)입니다. 오래전 이 마을에 살던 여러 문중이 크게 싸웠는데 그 발단이 사소한 말 한마디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곳을 찾은 나그네가 마을 뒷산의 모양을 보고, "좌청룡은 곧게 뻗어 개의 아래턱 모습이고, 우백호는 구부러져 길게 뻗어 위턱의 형세이어서 개가 짖어대는 모양이라 마을이 시끄럽다"고 하며 예방책을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말썽 많은 말(言)들을 사발에 담아 주둥개산에 묻어 말무덤(言塚)을 만들었는데, 그 뒤부터는 이 마을에 싸움이 없어지고 평온해져 지금까지 화목하게 잘 지내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친 말은 마음에 담아 놓으면 언젠가는 터져 나오..

목사칼럼 2024.09.20

[칼럼] 위안과 위로

위안(慰安)이란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위로(慰勞)는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주는 것"이란 뜻입니다. 위안과 위로는 비슷한 말 같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위안'은 주로 '나'를 향한 감정이라면, '위로'는 그 방향이 '타인'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까진 불행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건 위안이고, "저 고통이 얼마나 클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향한다 하더라도, 마음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위안이라면, 문제해결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자신의 마음이나 타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위안이라면, 타인의 삶에 적..

목사칼럼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