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27

[칼럼] care 와 cure

아내와 함께 간 치과병원 벽에 “We care, but he cure”라는 영어문구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he”를 하나님으로 해석해서 번역해 보니까, “우리는 치료하지만, 하나님은 치유하십니다.”로 번역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God을 he로 쓴 이유는 아마도 그 병원 원장님이 교회 장로님이시고, “God”라는 종교적인 단어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care)는 세계 보건 기구의 건강에 관한 정의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정상 상태로 돌리는 활동을 말합니다. 하지만 치유(cure)는 모든 것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온전해 지는 것을 뜻합니다. 육신의 질병은 치료되었지만, 의사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재발되듯이, 몸의 질병이 치료..

목사칼럼 2024.01.12

[칼럼] 변하지 않는 것들

1월 1일 아침 일찍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강 다리마다 사람들이 “미어캣”처럼 동쪽을 향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강원도나 산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강 다리에서라도 해돋이를 보려고 서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해돋이를 보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신년에 새로운 소망을 품고자 하는 바램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년에도 물가와 금리는 높을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한 생활고은 여전할 것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고 기업과 노조가 싸우며, 젊은이와 어른들의 자기주장으로 인한 사회 불안과 직장 가정의 불안감은 여전할 것입니다. 이런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1월 1일 새롭..

목사칼럼 2024.01.06

[칼럼] 주세움교회 10대 뉴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의 소비자 10대 뉴스’를 선정·발표했습니다. 1위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와 수산물 안전’, 2위는 ‘염색샴푸 원료 위해성 검증 결과’의 불안전성, 3위는 ‘폭등하는 소비자 생활물가와 기업의 눈속임’, 4위로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 시행 철회’, 5위는 ‘의대 정원 확대 및 보건 의료정책 변화’, 6위는 ‘전세사기와 부실시공 문제’, 7위는 ‘기후위기 시대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 문제’, 8위는 ‘금융·의료 분야에서의 마이데이터 등 개인정보 보호 문제’, 9위는 ‘다크패턴·불법 다단계 등 소비자 거래 안전 위협 문제’, 10위는 ‘생성 에이아이(AI)시대 소비자 권익 확보’가 꼽혔습니다. 반면에 [코리아넷]에서 선정한 “2023년 10대 뉴스”는 1위가 ..

목사칼럼 2023.12.30

[칼럼] 인류의 중심

인류는 역사를 “기원 전”과 “기원 후”로 나눕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일까요? 기원 전(Before Christ, BC)과 기원 후(Anno Domini, AD)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나눠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은 기원전 5년경에 태어났습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아기 예수님은 악명 높은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이 죽기 얼마 전에 탄생하셨습니다. 헤롯 대왕이 죽은 때는 기원전 4년 4월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이 활동을 시작할 때가 로마의 디베료 황제(Tiberius Julius Caesar Augustus, 티베리우스) 재위 15년이었는데, 그 시기는 기원후 26년이고, 예수님과 세례 ..

목사칼럼 2023.12.22

[칼럼] 사랑, 영혼, 심장의 선물

1981년 세계 각국의 1인당 우편물 이용량을 비교해 보면, 미국이 542통, 프랑스가 247통, 일본이 127통, 대만이 59통인데, 한국은 29통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했고,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대만과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산업사회에 늦게 진입한 탓도 있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편지를 적게 쓰고 우편물을 적게 이용하는 국민성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0년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편지는 문자나 카톡과 같은 “SNS”로 대체되었고, 편지에 직접 그렸던 그림은 “이모티콘”이 대체하게 되었으며, 1000마리를 접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종이학은 “기프티콘”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빨간 우체통이 대거 사라지고 지역 내 우체..

목사칼럼 2023.12.14

[칼럼] 경험이 당신을 정의한다

“마키아벨리”라는 사람이 [군주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지식으로 쓴 책이 아니라 외교관으로 평생을 지낸 그의 경험에 의해 쓴 책입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학자들의 고유한 영역은 존재하지만, 현실의 삶에서 지식보다 강력한 것은 경험인 것입니다. 사람이 언제 깨닫게 되는지도 한자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배울 학(學)’은 학생이 스승 앞에서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지식의 전달에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깨달을 각(覺)’은 스승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見)을 나타내는 것으로, 배운 것을 실천하여 경험되어지는 것이 깨달아지는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편 34:8에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

목사칼럼 2023.12.08

[칼럼] 불경기 속 성탄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몇몇 호텔과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그 흔하디 흔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고, 반짝이는 영롱한 불빛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옛날 성탄절의 추억을 뒤돌아보면 교회에서 학생들, 청년들이 교회에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 케럴을 부르고, 선물교환을 하고, 새벽송을 돌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보다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 클로스, 케롤, 선물, 회식, 카드만 있는, Christ(예수님)는 없고 Mas(축제)만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미국도 Christmas 대신에 Holy day란 말을 쓰고, 아예 예수 그리스도를 빼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탄의 분위기도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해 초토화 되어, 즐거움도 사라진 성탄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

목사칼럼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