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70

[칼럼] 네 신을 벗으라

우리는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할 때에 반드시 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력서(履歷書)입니다. 한자로 보면 “밟을 리(履)”에 “지날 력(歷)”으로, 풀어보면 “그동안 신발이 밟아 지나온 과정”이란 뜻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가는 길에 맞게 신발을 바꿔 신습니다. 직장인은 구두, 산에 갈 때는 등산화, 물놀이 할 때에는 아쿠아슈즈를 신습니다. 이력서란 그동안 살면서 자신의 상황에 따라 어떤 곳에서 어떻게 대처했고,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를 기록하여, 자신을 두드러지게 하는 문서인 것입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를 만난 하나님은 “네 신을 벗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왜 신을 벗으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네가 신었던 신을 ..

목사칼럼 2021.01.29

[칼럼] 진부함과 참신함

진부(陳腐)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썩은 고기(腐)를 남들이 보라고 전시하는(陳) 어리석음”을 뜻합니다. 이런 단어가 나오게 된 이유는 고대사회에는 고기를 소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썩은 고기라도 걸어 놓아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썩은 고기가 더 썩어 냄새가 나게 되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부함이라는 단어의 속뜻은 자신의 강점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을 망하게 하는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신앙성장을 방해하는 훼방꾼 중 하나가 바로 이 [진부함]인 것입니다. 마태복음 11장에서 옥에 갇힌 세례요한은 자신의 제자를 예수님께 보내어서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까?”라는 ..

목사칼럼 2021.01.21

[칼럼] 능력의 근원

논어에 ‘불환무위 환소이립’(不患無位 患所以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자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지를 걱정하라”는 뜻입니다. 오늘날을 가리켜 “P.R.시대”(Public Relation)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을 알리는데만 집중하고 정작 실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쉽게 코로나 탓, 나라 탓, 남 탓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낼 대장의 자리를 제안하십니다. 그 자리는 모세가 지금까지 준비하고 꿈꿔왔던 자리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 자리를 ..

목사칼럼 2021.01.15

[칼럼] 내 삶 속 기도길

코로나로 인해 휘트니스센터에 가지 못해 운동을 못한지가 두달이 다되갑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어린이대공원을 한바퀴씩 돌고 있는데 한 40여분 정도가 걸립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걸었는데, 걷다 보니까 교회 생각, 성도 생각, 지인들 생각 등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기 시작했는데, 새벽기도시간 외에 요즘은 아예 걸으면서 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서 운동을 다시 다니게 되더라도 아침마다 어린이대공원을 한바퀴씩 돌면서 계속 기도해서 기도 시간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에 니콜라 에르망 사람이 18세에 회심을 한 후 프랑스 군대에서 병사로 복무하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목사칼럼 2021.01.08

[칼럼] 야베스의 기도

성경에서 야베스를 소개하기를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도 “수고로이 낳았다”인 것으로 보아,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성장과정을 겪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야베스가 현재시점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는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육신의 아버지는 없지만 하나님이 자신의 영적인 아버지이자 진정한 아버지임을 인정하고, 그분은 나에게 반드시 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확실히 믿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야베스가 하나님께 구하는 복은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근심이 없게 하소서"입니다. 이것은 영향력이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아닌, 가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

목사칼럼 2021.01.01

[칼럼] 다시 하나로!

비누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입니다. 계면(界面)은 섞이지 않는 액체 간의 경계를 말합니다. 계면활성제는 계면을 활성화해 서로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누는 기름기를 가진 때와 물이 서로 섞이게 해서 때를 물로 씻어냅니다. 이것이 가능한 건 비누의 분자구조 때문인데, 비누는 물을 좋아하는 부분과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기름기에 비누의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이 달라붙으면 겉은 물이 좋아하는 부분만 보입니다. 때가 비누 옷을 입은 듯한 모양이 되는데, 이러면 물에 쉽게 씻겨 나갑니다. 이사야서 9:6 말씀에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는데, 그는 기묘자, 모사, 평강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기묘자는 영어로 wonderful, 모사는 영어로 counsellor입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예수님은 하..

목사칼럼 2020.12.24

[칼럼] 상처로 증명된 나

과거 온라인상에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의 강수진의 발은 여기저기 물집이 잡힌데다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변형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강수진의 발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라는 호칭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단하여 피나는 연습으로 변형된 울퉁불퉁한 관절과 뼈와 근육만 남아 못생긴 발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발은 그녀를 증명하는 발이 되었고, 2014년에 국립발레단 단장이 되어, 한번 연임이 되고 올해 까지 그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17에서 사도바울은 자신에게 예수의 흔적이 있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예수의 흔적이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칼럼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