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입니다. 계면(界面)은 섞이지 않는 액체 간의 경계를 말합니다. 계면활성제는 계면을 활성화해 서로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누는 기름기를 가진 때와 물이 서로 섞이게 해서 때를 물로 씻어냅니다. 이것이 가능한 건 비누의 분자구조 때문인데, 비누는 물을 좋아하는 부분과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기름기에 비누의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이 달라붙으면 겉은 물이 좋아하는 부분만 보입니다. 때가 비누 옷을 입은 듯한 모양이 되는데, 이러면 물에 쉽게 씻겨 나갑니다.
이사야서 9:6 말씀에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는데, 그는 기묘자, 모사, 평강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기묘자는 영어로 wonderful, 모사는 영어로 counsellor입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다시 이어주시기 위해 오신 놀라운 상담자라는 뜻입니다. 마치 엄한 아버지와 아버지를 미워하는 아들의 사이를 다시 이어주기 위해 둘 사이를 오가며 노력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예수님이란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비누와 같이 전혀 다른 상황 속에 있어 이어질 수 없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다시 이어주신 놀라운 상담자이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도 그런 역할을 하길 예수님은 원하고 계십니다. 오늘날 비판하고, 갈라놓는 사람들은 많지만, 다시 합쳐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모두 비누처럼, 예수님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우리의 노력과 희생으로 다시 하나로 만드는 일에 힘써 봅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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