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370

[칼럼] 두 가지 노력

1993년 [1만 시간의 법칙]을 논문으로 발표했던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박사는 2016년에 [1만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식의 생각이 한국 사람들에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1등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에릭슨 박사는 노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 가능한 [기계적인 노력]과 해당분야에 전문가를 가능하게 하는 [의식적인 노력]입니다. 집중, 피드..

목사칼럼 2021.10.08

[칼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뉴욕에서 어떤 유대인이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에 갔습니다. 고가의 양복, 구두, 시계, 넥타이를 한 사람이었기에 은행에서는 곧바로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은행직원이 “얼마나 빌리고 싶으십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이 유대인은 의외로 “1달러를 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은행직원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절차에 따라 “담보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 때 유대인은 50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가진 주식과 채권을 보여 주었습니다. 1달러를 빌리기 위해 50만달러를 담보로 맡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리석은 사람 같습니까? 만약 50만달러의 주식과 채권을 집에 보관한다면, 금고를 사야하고,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대여금고에 맡긴다면 금고 대..

목사칼럼 2021.10.01

[칼럼] 때문에 vs 덕분에

이 세상에는 [때문에]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덕분에]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는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 자신의 입장에서 주로 생각하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부정적인 사람이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이에 반해 [덕분에]는 결과를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긍정적인 사람이 주로 쓰는 단어입니다. 창세기 37장에서부터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에는 [때문에]와 [덕분에]의 인물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베냐민을 데리고 두 번째로 곡식을 구하러 가려고 한 요셉의 형님들을 아버지 야곱이 막아서자 “우리가 지체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벌써 두 번 갔다 왔으리이다”(창43:10)라고 말하며 [때문에]의 모습을 보이며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습..

목사칼럼 2021.09.24

[칼럼] 애착과 집착

‘욕금고종(欲擒姑縱)’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손자병법에 삼십육계(三十六計) 중 16계로 ‘잡고 싶으면 먼저 놓아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례는 한나라의 조광한이란 사람이 장안의 치안을 맡고 있었는데, 도둑이 관리와 결탁하여 근절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광한은 부하들을 시켜서 조광한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고, 도둑 잡는 일을 게을리 한다는 소문을 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둑들은 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한나라 황제도 이 소식을 듣고 조광한을 질책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광안은 도둑을 잡기 위한 계책이오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말했고, 도둑들이 방심한 틈을 타 장안의 도둑을 일망타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의 교훈은 세상은 내가 잡으려고 한다고 잡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려놓았을..

목사칼럼 2021.09.17

[칼럼] 다르게 보려면...

스티브 잡스의 [혁신의 비밀]을 출간한 세계적인 스피치 강사 카마인 갈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애플의 성공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스티브 잡스가 다른 기업가들과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회사의 이름을 “애플”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컴퓨터 회사의 이름이 첨단의 느낌을 담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여, 컴퓨터는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는 자신의 비전을 담아, ‘애플’이라고 지은 것입니다. 그리고 메시 백화점의 주방용품 코너를 돌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P.C.(personal computer)의 개념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잡스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한 것이 아니..

목사칼럼 2021.09.10

[칼럼] 종교와 기독교

“복음에 더할 것이 없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만약에 자기 생각이 보태지면 종교생활이 된다.” 이 구절은 미국 텍사스 에클레시아교회의 담임 목사이며, 텍사스텍 대학의 교수인 앤드류 팔리(Andrew Farley)가 쓴 책 [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God Without Religion)]에 내오는 내용입니다. 종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은 철저하게 경전에 근거하느냐 아니냐입니다. 종교는 경전을 기본으로 두고, 그 경전을 해석한 내용이나 추가한 내용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에는 경전인 [코란]이 있지만 그것을 해석한 [샤리아]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천주교도 [성경]이 있지만 [교회의 결정]과 [교황의 칙서]가 더 큰 권위를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경 외에 어떤 기준도 있을 수 없다고 말씀..

목사칼럼 2021.09.03

[칼럼] 한단지보(邯鄲之步)

‘한단지보(邯鄲之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직역하면 ‘한단사람들의 걸음걸이’라는 뜻이고, 해석된 뜻은 ‘본분을 잊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다 본래 자신이 가졌던 것도 잃고 남의 흉내도 제대로 못 내게 되어 결국 두 가지 다 잃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중국 연나라 어떤 소년이 “조나라 수도인 한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처럼 경쾌하고 우아한 걸음걸이는 없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는데, 연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한단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한단 땅으로 가서 걸음걸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소년의 걸음걸이는 조나라 한단사람들을 닮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원래 자신의 걸음걸이인 연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목사칼럼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