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단단하고 꾸준한 공동체

주세움교회 2024. 4. 26. 17:21

영화 벤허를 보면 아주 인상적인 전차경주 장면이 나옵니다. 귀족 메살라는 말들을 채찍으로 강하게 후려치는데 반해, 벤허는 채찍 없이 4마리 말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8바퀴까지는 2등으로 달리다가 마지막에 1등으로 올라가자.”는 경기전략까지 이야기 해 주면서 교감을 나누며,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결전의 날, 참가한 8팀 중 벤허의 손에는 말고삐가 전부였고 채찍 대신 말고삐로 말들과 교감을 하며 승부를 걸었습니다. 여기에는 말과의 교감과 운 만이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벤허는 4마리의 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빠른 말은 바깥쪽에 배치하고, 가장 안쪽에는 끈기 있는 말을 배치하는 전략을 통해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물었답니다. 그때 이 회장은 뜻밖에도 영화 벤허마지막 경주 이야기를 꺼내며, 다양한 인재를 뽑아 그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도록 채찍 대신에 말 고삐로 인재를 적절하게 운영한 삼성의 경영전략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규칙이나 벌]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4:3"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묶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저는 "국수 다발"이 생각이 났습니다. 첫째로 국수 다발이 종이에 묶여 있듯이, 교회와 성도 가정이 "하나님의 뜻"에 묶여 있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로 국수 다발에는 높고 낮음이 없이 평등하게 묶여 있듯이, 높고 낮음이 없이 "존중"하며 하나 되는 것을 뜻합니다. 셋째로 국수 다발에서 국수 한가닥이 상하면 다른 국수들도 상하듯이, 상대의 잘못을 "배려"할 때 내 잘못도 배려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규칙과 벌로 묶인 세상의 공동체는 잘 유지되는 것 같지만 갈등을 품고 결국 폭발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 가정 같은 하나님의 공동체는 겉으로 볼 때는 물러 터지고 아무것도 못할 거 같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존중"하고 "배려"할 때, 더 단단하고 계속 성장해 가는 것을 기억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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