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실수가 없는 마음

주세움교회 2024. 4. 5. 17:25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의 이모션(emotion)’움직이게 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동사 에모베레(emovere)’에서 왔습니다. '에모베레'(emovere)'ex'(밖으로)'movere'(움직이다)의 합성어로 감정은 마음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됨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감정을 느끼더라도 감정의 단계에서는 나쁜 감정이란 없습니다.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들은 타인을 욕하는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 간주하고 남을 미워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자기 탓을 하면서 그런 내 모습이 실망스러운 나머지 자신의 감정을 억압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감정에 대한 판단을 내려놓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한 감정이 들 정도로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많이 속상했구나.’ 하고 보듬어주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을 인정해주면 이내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때 차분히 살펴보고, 그 감정이 잘못된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조절할 때, 감정이 자신을 해롭게 하지 않게 되고, 이로운 길로 인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 16:9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온갖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밖으로 나올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내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계획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나 대신 마음이 행하는 것을 책임지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을 하나님께 보여드리고 맡길 때, 우리는 실수가 없는 삶,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삶의 꽃입니다. 마음에서 희노애락을 느끼고, 자유롭게 상상할 때 그 사람의 삶은 풍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밖으로 나올 때는 내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생각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내 삶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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