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마음의 독

주세움교회 2024. 4. 12. 18:15

우리나라 속담에 "소는 물을 마시고 젖을 만드나 뱀은 물을 마시고 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의 의미는 똑같은 사물, 똑같은 사안을 갖고도 그걸 쓴 자가 누구냐에 따라 선한 일을 하기도 하고 악한 일을 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의미의 말씀이 잠언에 나옵니다. 잠언 10:11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잠언의 말씀에서는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는 이유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뱀의 이빨에 독이 있기 때문입니다. 뱀이 독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시면 그 입을 통해 독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5:18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배경은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라고 비난했을 때입니다. 바리새인들의 이런 태도는 제자들이 잘못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는 마음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잘못된 행동으로 규정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입에서 비교와 판단, 원망과 불평이 자주 나올 때, 상대방의 문제를 살피기 이전에 내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져있고, 강팍하고 부정적으로 변해있지는 않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22~23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부정적으로 보이고, 하나님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도 다 미워 보일 때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누려도 나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내 마음이 주님과 멀어져 있고 부정적이지 않은지를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선한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잘 다스립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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