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두려움 reset

주세움교회 2023. 7. 7. 16:45

두려운 생각은 어떻게 해서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뇌가 몸의 위험을 감지하면 천분의 1초 만에 경고를 보내 우리가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감정이 바로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모든 위험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 중에서 극복하지 못한 위험에 대해서만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물을 만났을 때 잘 건너갔거나, 불을 따뜻하게 쬐였거나, 바늘로 옷을 꾀매는 경험을 한 사람은 물, , 바늘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물에 빠져 죽을 뻔 했거나, 불에 데인 적이 있거나, 바늘에 찔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것들만 보면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모든 위험에서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는 위험에 대해서만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번 학습된 두려움은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일까요?

창세기 32장에서 야곱은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형님 에서가 부하 400명을 거느리고 야곱을 향해 오고 있다는 종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아버지를 속여 에서의 장자축복권마저 빼앗아 도망쳤기 때문에 에서라는 이름만 들리면 두려워하도록 학습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제물을 앞세워 에서에게 보내고 자신의 처자식까지 앞세워 보냈지만 그 두려움은 없어지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야곱이 아침이 되자 담대해졌고, 반갑게 에서를 만났으며, 아무런 문제상황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야곱은 에서를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겨루어 이겨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고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에서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학습된 두려움은 또 다른 학습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책임지시는 분이 계심을 믿고 그분을 의지한다면, 벗어나지 못할 두려움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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