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상처와 흔적

주세움교회 2023. 7. 21. 16:01

사람이 다치면 상처가 납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잘 아문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지지를 않습니다. 다친 후에 잘 나으면 남는 것을 상처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친 곳이 제대로 낫지 않고 계속 덧나면 [상처]가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흔적]은 몸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굳은살 같은 흔적은 오히려 몸을 더 튼튼하게 하지만, 덧난 [상처]는 붓기, , 고름 등이 계속 남아 있어 통증을 유발하고 불편함을 주며, 심각할 때에는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사람이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친 곳을 계속 [상처]로 아파하느냐, 잘 관리하여 나아 [흔적]으로 가지고 있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17에서 사도바울은 자기 몸에 예수의 [흔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자신이 진정한 예수의 제자,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사도가 된 후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 몸에 상처와 지병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안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 자랑스러운 흔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처는 아프고 부끄럽고 안 좋은 것이지만, 흔적은 자랑스럽고 나를 나되게 하는 증표가 되기도 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중화상을 입고 수십 번의 수술을 이겨낸 이지선 한동대 교수가 20231학기부터 모교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7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3도 중화상을 입어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엄지를 제외한 8개의 손가락을 한 마디씩 절단하면서 안면장애와 지체장애 1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 교수는 2001년 이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떠나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UCLA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지선교수는 자신의 몸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흔적으로 생각하기에 교수직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당신에게 있는 상처를 계속 덧나게 하지 마시고, 예수님께 맡겨 다 나아 흔적으로 떳떳이 드러내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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