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당신이 머무는 곳은?

주세움교회 2023. 6. 30. 11:55

휴게소나 공용화장실에 가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이 문구는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서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와 같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내용 보다는 "아름다운"이라는 긍정적인 형용사로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문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에 변화를 주겠다는 판단에서 만들었고 많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울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인 다수가 쓰는 화장실이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머무느냐에 따라서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머무는 곳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높은 지식, 좋은 가문,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유대교인과 어울렸더니 결국 살인에 동조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바울이 사도가 되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머무는 공간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2:19~26에 보면, 예수님을 만나고 홀로 지내던 바울이 바나바의 인도로 안디옥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장면이 나옵니다. 바울은 이미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지만, 제대로된 사역을 하지도 않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완전히 변화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안디옥교회에서 교사로 섬기면서 바울은 안디옥교회 성도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말씀을 배우게 되었으며, 신앙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배워 진정한 사도가 되는 계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앤드루웨일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에스더 스턴버그교수는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2013))라는 책을 썼습니다. 스턴버그 교수는 숲이 보이는 창이 있는 병원의 환자가 벽돌만 보이는 창문이 있는 병원의 환자보다 몰핀을 덜 의존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공간은 인간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좋은 공간은 치유의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즐겨가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간에 지배당하고 있지 않나요? 그 공간에는 예수님이 계신가요?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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