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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리문답해설-14] 죄와 타락

주세움교회 2016. 6. 9. 11:33


 

17문 아담의 타락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인류는 죄와 비참의 상태에 빠졌습니다.

18문 사람이 타락한 상태에서 죄에는 몇 종류가 있습니까?
원죄와 자범죄의 두 종류가 있는데, 원죄는 아담이 최초로 지은 죄에 대한 결과를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서 죄책과 원의의 상실과 인간 본성 전체의 부패이며, 자범죄는 이 원죄에서 나오는 모든 실제죄들입니다.




1. 진단의 중요성

  사람이 병에 걸리게 되면 병원을 찾아갑니다. 병원에 갔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주고 수술을 해 주는 것은 아니지요. 병원에서 사람을 고치는데는 3단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진찰] [처방] [치료]입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가면 먼저 진찰을 합니다. 진찰은 물어서 진찰하는 문진, 눈으로 보는 시진, 청진기로 듣는 청진, 두드려보는 타진, 만져보는 촉진으로 나눠집니다. 이렇게 진찰한 후 의사는 처방을 내리는데, 약이나 수술 없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약만, 혹은 더 정밀한 검사 후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의사의 말대로 쉬거나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함으로 모든 치료의 과정은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진찰]입니다. 왜냐하면 진찰이 잘못되면 처방과 치료가 사람을 죽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에 대해서 판단할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의 죄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 죄는 현재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진찰한 후 신앙생활을 해야 천국과 상급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할 때 열심히 하고도 천국을 못 갈수도 있고, 천국에 가더라도 상급이 없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인간의 영적 상태

  그렇다면 인간의 영적상태는 어떠할까요? 한마디로 죄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어떤 죄 때문에 죄인이란 말인가요? 그것은 두가지 인데 [원죄]와 [자범죄]입니다. 원죄란 아담의 범죄로 인해 생겨난 죄성이 인간에게 유전되어 가지게 된 죄이고, 자범죄란 원죄의 죄성으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 지어 가지게 된 죄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설명 드리면, 사과나무는 원죄이고, 사과는 자범죄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이 원죄와 자범죄로 인해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지성, 감성, 의지, 양심까지 모두 오염된 것입니다. 아담이 범죄하기 전과 후에 나타낸 변화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범죄 후 아담이 벗어서 숨었다는 것은 인간의 전적인 부분이 오염되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오염의 결과로 인간은 심판을 받아 지옥에 가게 된 것이 인간이 처한 분명한 영적 상태인 것입니다.
  이 내용을 뒷받침 해 주는 성경구절이 에베소서 2:1~3입니다. 인간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영적으로 죽은 자였고, 그로 인해 세상 풍조를 따르는 자였으며 진노의 자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인간의 영적상태는 원죄와 자범죄로 인한 죄인임이 확실한 것입니다.


3. 인간의 영적상태를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


위에서 말한 내용이 성경이 밝히고 있는 분명한 인간의 영적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영적 상태에 대해 이와 다른 관점을 가진 기독교 학파가 있는데 바로 [알미니안주의]입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 신학자인 알미니우스의 사상으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는 칼빈주의 예정론(predestination)에 대해 인간의 자유의지(free will)를 강조하는 사상입니다. 알미니안주의에서 바라보는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담의 원죄로 오염된 것은 인정하지만 아담의 죄책이 인간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선택할 수 있는 양심과 자유의지가 살아 있기에 선택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사상을 지지하는 기독교 교단이 카톨릭, 감리교, 침례교, 오순절교단 등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사상이 있는데 그것은 [칼빈주의]입니다. 칼빈은 프랑스의 종교개혁가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에 성공하고 장로교를 탄생시킨 루터와 츠빙글리를 잇는 2세대 종교개혁가 중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칼빈이 주장하는 5대교리(전적부패,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가 있는데, 여기에서 칼빈은 인간의 영적 상태를 전적으로 타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담의 원죄로 인해 죄로 오염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죄책으로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된 것이 인간의 영적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바른 진단의 영향

  왜 복잡하게 알미니안주의와 칼빈주의에 대해 설명하냐구요? 인간의 영적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을 때의 열심은 무의미함을 위 두 사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인간의 선택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도도 불신자들이 교회를 선택할 수 있는 감정적 요소, 분위기적 요소, 각종 혜택들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렇게 첫발을 내 딛은 사람의 신앙은 결국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서의 상급 즉 공로사상이 커지게 되고, 자신의 공로가 크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교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고,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칼빈주의자들의 전도의 핵심은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죄된 삶을 포기해야 할 것을 진지하게 선포하는 것이 장로교회의 전도방법입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이 교회로 오지는 않겠지만, 바른 진단을 듣고 깨달아 겸손하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성도들은 자신과 신앙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접근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5. 진열장 신앙

  당신은 당신의 영적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요즘 목회자들은 죄, 심판, 지옥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설교를 싫어하는 성도들 속에서 사역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인간의 영적 상태를 바르게 인지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성도들의 신앙은 변질되기 마련인데 이런 신앙을 저는 [진열장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진열장에는 그 사람이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전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종교라는 것을 하나더 갖고 싶은 욕심에 교회에 나오게 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될 때 종교는, 그 사람의 일부만 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올바른 신앙생활은 내 진열장 속 전시물들을 다 걷어 치우고 예수 그리스도 한분만을 놓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내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진열장 신앙인이 될 것인가, 올바른 신앙인이 될 것인가는 자신의 영적상태를 바르게 진단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함을 명심합시다. 우리는 아담의 원죄와 나의 자범죄로 전적으로 타락하여 아무런 소망이 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더 겸손하고 진지하게 주님을 신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