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움과 싹

주세움교회 2023. 2. 3. 12:28

 

어제(2.4)는 절기상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입춘이란 봄이 제대로 선다는 뜻으로, 이때가 되면 집이나 가게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붙여놓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복이 들어오길 기원하기도 합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풀과 나무에 돋는 [][]입니다. 국어사전에 []은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이고, []은 씨, 줄기, 뿌리 따위에서 처음 돋아나는 어린잎이나 줄기를 뜻합니다. 얼핏 보면 움과 싹이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염연히 다른 것입니다. 씨앗이나 뿌리나 줄기의 에서 새로운 목숨이 나타나는 첫걸음을 []이라 합니다. ‘은 껍질이나 땅을 밀고 나오면서 미처 햇빛을 받지 못해 빛깔이 하얗고 모습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그 하얀 이 터져 나와 자라면 햇빛을 받아 빛깔이 푸르게 바뀌고 모습을 갖추면서 [[이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자라서 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오는 것을 트다라고 하고, ‘이 나오는 것을 나다또는 돋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움과 싹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움은 잘 보이지 않지만, 움이 있기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게 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1~10에 하나님의 역사에 새로운 싹이 돋아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싹은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가나안땅으로 인도할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싹입니다. 그런데 그 싹은 푸르름을 드러내기도 전에 꺾일 위기에 놓였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의 반란을 걱정한 바로왕이 갓 태어난 이스라엘 남자아이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세라는 싹은 죽지 않고, 줄기, ,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움의 역할을 해 준 히브리산파, 모세의 부모님, 누나 미리암, 바로의 공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움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파릇파릇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새싹이 돋아나 잎과 줄기를 거쳐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코로나와 물가, 금리 등으로 얼어 붙은 이 땅에 움을 티우는 사람이 되어, 새싹이 돋아나게 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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