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심판의 끓는 점

주세움교회 2023. 2. 10. 17:30

 물은 몇 도에서 끓을까요? 100도라고 말씀하시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대답입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100도 보다 온도가 낮아도 물은 끓게 됩니다. 그래서 산에서 솥밥을 하면 분명히 끓었는데, 밥이 설익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일 때 100도가 안되었는데 스프를 넣으면 라면이 끓기도 합니다. 이것을 끓는점 오름현상(boiling point elevation)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물은 불순물이 들어가면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서 끓어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물의 끓는점이 높아져서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라면을 익힐 수 있어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끓는점은 온도 뿐 아니라, 기압과 물의 순수한 정도에 따라 빠르게 끓기도 하고, 늦게 끓기도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서 1:13에서 선지자 예레미아는 [끓는 가마]환상을 보게 됩니다. 이 북쪽의 끓는 가마는 바벨론을 뜻하고, 기울어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부어진다는 것은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멸망하여 포로로 끌려가 심판을 받게 된다는 예언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우리의 죄로 인해 심판의 날이 임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민족과는 다르게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닥칠 세상의 끓는 가마는 아직까지 끓어 넘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끓는 가마의 온도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세상을 품고 사랑하여 세상의 압력을 낮추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끓는점을 낮추면 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5:1 말씀에 예루살렘 거리에 정의와 진리를 구하는 자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용서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타락하여 희망을 상실한 세상이지만, 이 세상의 심판을 늦출 수 있는 것은 바로, 저와 여러분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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