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영적인 맛

주세움교회 2023. 1. 20. 16:34

 맛을 느끼는 감각을 [미각]이라고 합니다. 미각은 혀와 입 전체에 분포해 있는 미뢰를 통해 느껴지게 되는데, 혀의 앞 부분은 단맛, 혀의 앞쪽 옆부분은 짠맛, 혀의 뒤쪽 옆부분은 신맛, 혀의 뒤쪽 중앙은 쓴맛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맛은 미뢰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장식, 온도, 동석자, 음악과 분위기를 통해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중요하고 잊을 수 없는 맛은, 어릴 적 배고플 때 엄마가 만들어준 따뜻한 집밥처럼, 누가 만들어 주었는가 그것을 내가 어떤 상태에서 먹었는가에 따라서, 나의 미뢰가 느끼는 감각이나, 환경적 요인이 주는 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맛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6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성도가 느끼는 영적인 맛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맛은 어떨 때 맛있게 느껴질까요? 첫 번째는 혀의 미뢰가 미각으로 다섯가지의 맛을 느끼듯이, 성령의 임재하심과 충만하심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말씀과 기도, 함께 하는 성도, 교회의 분위기 등을 통해서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압도하는 영적인 맛은 바로 나의 [갈급함]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임재를 갈급해 하는 마음으로 직접 주님 앞에 나와 겸손히 무릎 꿇고, 나의 죄를 모두 쏟아 놓고, 나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오랜 시간 고백할 때 우리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영적인 맛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해서 많이 먹으면 그 맛이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내가 배가 고플 때, 정성을 다해 준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그 음식은, 된장찌개 하나, 김치와 나물반찬을 비벼 먹는 한끼라고 해도, 호텔뷔페 부럽지 않은 음식이 되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이 말씀 저 말씀 듣고, 남이 해 주는 중보기도가 영적인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고난을 안고 주님께 나와 한번이라도 간절히 기도할 때 영적인 미각은 되살아 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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