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사막과 광야

주세움교회 2022. 11. 25. 09:29

사막과 광야는 같아 보입니다. 건물이나 나무가 거의 없고, 사람이나 동물이 살기 어려우며, 비가 오지 않아 항상 메마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지요. 하지만 사막과 광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사막은 비가와도 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나무도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광야는 비가 오면 나무도 자랄 수 있고 푸른 초장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광야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인 것입니다.

이사야 43:20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광야에 필요한 물을 내릴 수 있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 이시라고 본문은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본문에는 중요한 세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성도들은 사막이 아니라 광야라는 것입니다. 사막과 같이 희망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만 임하면 얼마든지 풍성해 질 수 있는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성도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를 내려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성도들에게 소망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성도는 생명을 탄생시켜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에 비를 주시면 광야는 반드시 나무와 풀, 열매를 내듯이,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시면, 성도들은 반드시 그 은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생활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습니다. 예수께서도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 하시면서 메시야로써의 사명을 되새기시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을 채우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광야같이 황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광야는 우리에게 준비된 시련인 동시에 도약의 기회임을 조용히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의 삶은 팍팍하고 거칠고 메말라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주님의 은혜의 단비가 임하면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게 될 것임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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