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주세움교회 2022. 9. 10. 05:51

우리는 코로나사태 이후 세 번째 추석을 맞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들의 일상 뿐 아니라 명절 분위기와 명절을 보내는 양식 마져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몇시간이 걸려서라도 고향집으로 가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고, 사촌들도 1년에 1~2번의 만남으로 인해 서로를 인지하고 관계형성을 이어 나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고향집 방문은 전화음성이나 선물이 대신하게 되었고, 형제, 사촌들은 점점 이웃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있으며, 올해 추석은 경기 둔화, 높은 금리, 물가 상승이 겹쳐 명절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수많은 재앙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인데, 그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을 하나 둘씩 삭제해 가야 할까요?

 

다니엘은 포로로 끌려온 이후, 3번의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는 왕의 진미를 먹으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느부갓네살왕의 꿈을 해석하라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30일 동안 왕 외의 신에게 기도하면 안된다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어떻게 처신합니까? 위기가 닥칠 때 마다 자신의 일상을 하나 둘씩 취소하면서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일상에 충실했고, 특별히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련된 일상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갔습니다. 특별히 왕 외의 신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명령은 자신의 신앙생활과 정반대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도생활을 선택하는 과감함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다니엘은 목숨도, 지위도, 일상도, 신앙도 잃지 않게 된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한 말로 추정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비록 내일 세상의 종말이 와도, 오늘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입니다. 루터는 어릴 때 일기장에 이 글귀를 써 놓았다고 합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좌절하여 일상을 포기하지 않았고, 특별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갔기에 종교개혁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에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 큰 위험이 다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최선을 방법은 내가 해야 할 일을 그날 그날 해 내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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