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가을이 깊어간다

주세움교회 2022. 9. 2. 09:44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어느샌가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나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주간은 추석명절까지 있어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기에 충분합니다. 다른 계절을 수식할 때는 쓰지 않는데 유독 가을에만 쓰는 수식어가 가을이 깊어간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의 뜻은 곡식, 열매들이 익어 맛을 내는 시기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가을은 추운 겨울이 오기 직전이고, 식물과 동물들에게는 혹독함을 준비해야 하는 긴장된 시기입니다. 그런데 가을에 깊어간다라는 동사를 붙여주는 이유는 가을의 부정적인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4:13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빌립보서를 기록할 당시 사도바울은 로마 감옥에 2년간 가택연금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지요. 그런데도 사도바울은 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본문 앞을 보면 빌립보교인들이 사도바울에게 선교헌금을 보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자신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일하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내가 못할 일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 속 사건, 사고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부정적이 부분만 보는 사람의 인생은 부정적인 인생이 되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인생은 긍정적인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공하고, 누리며 살아도 부정적인 부분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은 항상 쫓기고, 불안하며, 불만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탄의 미움을 받는 성도들의 일상에는 불신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고난과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바라보면 우리의 삶은 고달프고,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무가치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계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내 삶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서, 감사와 만족이 넘치는 삶 사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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