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나눔의 힘

주세움교회 2022. 8. 12. 12:22

내일은 삼복 중 마지막 날인 말복입니다. 삼복이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여름철 가장 더운 3, 초복, 중복, 말복을 의미합니다.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날로도 많이 알려진 복날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동양 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도 우리나라의 삼복처럼 더운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 있는데. 바로 “Dog days”입니다. 이 단어는 별자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The Great Dog(큰 개자리)`라는 별자리에서 제일 밝게 반짝이는 알파성을 `시리우스`라고 하는데, 그리스와 로마시대 사람들은 시리우스가 보이면 더위가 시작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조상들의 방법은 어떠했을까요? 조선 시대엔 삼복더위가 시작되면 궁궐에서 장빙고의 얼음이나 빙과를 나눠주기도 했고, 삼계탕, 장어탕과 같은 더운 음식이나, 수박 참외와 같은 시원한 과일을 나눠 먹으면서 더위를 함께 이겨냈다고 합니다. 어쩌면 얼음, 삼계탕, 수박이 더위를 이기게 해 준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그 마음과 자리가 더위를 잊게 해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13장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해 안디옥으로 피난 온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여 교회를 개척했고, 5명의 신실한 교사들에게 말씀을 배웠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는 것도 힘든데, 함께 모이고 교회를 개척하고 역할을 나눠 맡아 봉사한다는 것은 더욱 더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안디옥교회에 성령께서 충만히 임재 하셨고,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초대교회인 예루살렘교회 보다 더 유명하고 인정받는 교회가 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특출 난 몇몇 사람으로 된 일이 아니라, 성도들이 모여,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서로를 위로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고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혼자 감당하면 감당이 안되지만, 함께 모이면 감당 못한 일이 없게 됩니다. 더위를 이기기보다 함께 모여 잊으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처럼, 고난을 이기기보다 함께 모여 사랑으로 잊어버리는 주세움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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