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주세움교회 2023. 1. 6. 09:28

[소유의 종말](2001), [노동의 종말](2005), [공감의 시대](2010)라는 책을 썼고, “먹어서 죽는다라는 글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경제, 사회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이 [회복력 시대](2022)라는 책을 새로 발간했습니다. 이 책에 보면 14세기 중세 유럽이 근대로 바뀌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기계식 시계원근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를 통해 사람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선형 원근법을 그림에 적용하면서 사람들은 가까운 것과 먼 것, 빨리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도 될 것에 대한 구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효율에 민감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시작되게 된 것이 15세기에서 20세기까지 걸쳐진 근대사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효율과 생산성으로 대표되는 근대화의 시대의 결과물이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이었고, 결국 인간은 효율성과의 이별을 선언하고, 생명의식과 공감능력으로 인류공동체가 다시 회복되어져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효율성으로 인해 가족, 공동체, 나 자신까지도 희생되어지는 이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야고보서 4:1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예측하고 계획하여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 한다고 해도, 그 예측과 계획이 틀리면, 효율과 생산성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최상의 효율과 생산성은 오히려 미래를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과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그분의 스케줄에 맞춰 나의 삶을 재배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오라고 하실 때 나아가고,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하실 때 멈추고, 하나님께서 일하라고 하실 때 일하고, 하나님께서 쉬라고 하실 때 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인생인 것입니다.

농사꾼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농한기에는 농사를 쉬어야 하는 법입니다. 자연의 법칙,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쉼 없이 일하고, 놀았던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5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스케줄에 맞춰 나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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