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인생의 속도

주세움교회 2022. 2. 25. 13:14

병원에 가면 거의 대부분이 링거를 통해 약물과 영양을 제공 받게 됩니다. 이때 간호사가 강조하는 말이 있는데 환자분, 링거 조절기 속도 조절하면 안돼요.”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과 증상에 따라 엄연히 맞는 양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액치료는 직접 혈관을 통해 인체 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복용방법과 용량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는 간호사에게 링거의 약이 분당 몇 방울씩 떨어지게 조절 하세요라고 까지 말한다고 합니다. 포도당용액은 너무 빨리 맞으면 혈중 당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고, 또 수액이 양이 한꺼번에 몸속에 많이 들어오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는 심계항진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신장과 심장, 간 등이 나쁜 환자나 나이가 많은 분은 수액 속도나 용량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수액 양을 조절하면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에는 속도가 있는 것이죠.

 

마태복음 17:4에 예수님께서 변화산에 올라가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시고, 영광된 모습으로 변화되시자, 베드로는 여기가 좋사오니, 초막 셋을 만들어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황당한 말을 예수님께 했습니다. 공생애 사역이 힘들고 산을 내려가면 많은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여기에서 평안이 살고 싶다는 베드로의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다 저렇다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변화산을 내려가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죽어 천국에 가면 영광스러운 예수님과 영원토록 함께 지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뜨거운 햇볕을 받아 가면서, 사람들의 조롱과 위협을 감당하면서, 육체적 고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감수하면서 사역할 때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두말 하지 않고 변화산을 내려오신 것입니다.

 

벼가 익으려면 6개월이 걸려야 하며, 아기가 태어날면 10개월이 지나야 하고, 졸업을 하려면 정규과정을 이수해야 만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단축하려거나 뛰어넘으려면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인생의 속도]가 있습니다. 그 속도를 깨닫고 기다릴 때는 기다리고, 고난 당할 때에는 인내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만족의 비결임을 기억하시고, 이 코로나시국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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