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을이 깊어간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어느샌가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나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주간은 추석명절까지 있어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기에 충분합니다. 다른 계절을 수식할 때는 쓰지 않는데 유독 가을에만 쓰는 수식어가 ‘가을이 깊어간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의 뜻은 곡식, 열매들이 익어 맛을 내는 시기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가을은 추운 겨울이 오기 직전이고, 식물과 동물들에게는 혹독함을 준비해야 하는 긴장된 시기입니다. 그런데 가을에 ‘깊어간다’라는 동사를 붙여주는 이유는 가을의 부정적인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4:13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빌립보서를 기록할 당시 사도바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