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에는 [집착]과 [몰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집착과 몰입은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집착은 사람이나 물건, 자신까지도 멀어지거나 잃어버리게 되는 반면에, 몰입은 정반대로 사람, 물건, 자신과 가까워지고 풍성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집착과 몰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욕심이 강해 조절이 되지 않아 사람이나 시간을 배려하지 못한 채 의지와 상관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 집착이라면, 우선순위를 고려해 사람이나 시간을 조절하며 집중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몰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바른 의도를 가지고, 생각, 시간, 물질을 집중하는 것이 몰입인 것입니다.
야고보서 1:8에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주님의 마음에 집중해야 흔들리지 않고 염려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뜻입니다. “염려”는 헬라어는 “메립나오”(μεριμνάω)입니다. 이 단어의 더 깊은 뜻은 “마음이 나뉘다”입니다. 주님의 마음에 집중하지 않아 염려에 빠져 마음이 나뉘면 어떻게 될까요? 1:7에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뜻에 마음을 몰입하지 않으면 염려에 빠지게 되고, 주님으로부터도 은혜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울 때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첫째는 넘어지지 말아야 하고, 둘째는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하며, 셋째는 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놓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세가지를 한꺼번에 생각하며 자전거를 타려고 하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빠의 말에 집중하여 몰입하면 됩니다.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고 밀어주면서 “핸들만 똑바로 해”라고 하면 거기에만 몰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아빠가 “핸들 똑바로 하고 페달 밟아봐”라고 하면 거기까지만 몰입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빠가 뒤에서 몰래 손을 놓아도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가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내 욕심에 집중하면 “집착”이 될 확률이 높지만,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면 “몰입”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몰입하는 당신을 기대합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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