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사랑, 영혼, 심장의 선물

주세움교회 2023. 12. 14. 07:30

1981년 세계 각국의 1인당 우편물 이용량을 비교해 보면, 미국이 542, 프랑스가 247, 일본이 127, 대만이 59통인데, 한국은 29통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했고,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대만과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산업사회에 늦게 진입한 탓도 있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편지를 적게 쓰고 우편물을 적게 이용하는 국민성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0년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편지는 문자나 카톡과 같은 “SNS”로 대체되었고, 편지에 직접 그렸던 그림은 이모티콘이 대체하게 되었으며, 1000마리를 접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종이학은 기프티콘이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빨간 우체통이 대거 사라지고 지역 내 우체국들이 통폐합되는 상황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언제부턴가 편지라는 단어 앞에 을 꼭 붙여서 말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문자로 전할 때 빠르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 짧은 내용이 너무나 거칠고 투박해서 오해의 소지가 되기도 하고, 감정에 치우쳐 급하게 보낸 문자나 댓글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나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도바울은 빌레몬서를 통해, 빌레몬에게 손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빌레몬서는 사도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종에서 자유인으로 풀어줄 것과 형제로 대해 줄 것을 부탁하는 손편지입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사도바울은 은혜와 평강의 인사말을 전하고(1~3), 빌레몬의 사역에 감사하는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고 있습니다.(4~7) 그러고 난 이후에, 오네시모는 나에게 유익하고 나의 심복이기 때문에 형제로 대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혹시나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빚이 있으면 자신이 갚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19) 그리고 자신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빌레몬에게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자신이 방문할 것을 대비해 숙소를 마련하라고까지 합니다.(22) 이렇게 정성을 다해 쓴 손편지는 결국 오네시모를 자유인으로 만들었고, 그 오네시모는 소아시아지역에 흩어져 있던 바울 서신을 다 모으는 놀라운 일을 해 내었습니다.

손편지는 단순히 편지지에 글을 써 보낸 우편물이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편지지에, “영혼이라는 펜으로, “심장이라는 글을 써 보내는 최고의 선물입니다.12월에,그것을 선물해 봅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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