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시간의 매듭

주세움교회 2022. 7. 1. 16:03

 

[매듭공예]라는 것이 있습니다. 묶는 방법에 따라 도래매듭·생쪽매듭·매화매듭·나비매듭 등 우리말 매듭 이름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끈의 가닥수에 따라 4()81236사 등으로 나누고, 끈의 색깔은 홍색, 남색, 황색의 3색이 기본이고 여기에 연두색, 분홍색, 보라색, 자주색, 옥색 등을 서로 엇걸어 매듭 공예의 화려함을 더해 다양한 색깔과 묶는 방법이 어울려 하나의 매듭 작품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시간에도 매듭이 있습니다. 하루는 24매듭이 있고, 한달은 30매듭이 있으며 1년은 12매듭이 있는 것입니다. 시간의 매듭을 잘 짓지 않으면 계속되는 문제와 부담이 이월되어 짓누르겠지만, 매듭을 잘 지으면 아무리 큰 문제라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1년을 두 매듭으로 나누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매년 7월 첫째 주일을 맥추 감사 주일로 지킵니다. 오늘날은 산업사회로 변화되었고, 삶의 터전도 농촌에서 도시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맥추감사주일을 만들었을 때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기는 힘들겠지만, 일 년의 절반이 끝나가는 즈음에 지난 반 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한 앞으로 맞이하게 될 반 년 동안도 지켜주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할 수 있는 절기로 지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감사매듭 만큼 좋은 시간의 매듭도 없기 때문입니다.

 

쾌도난마(快刀亂麻)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복잡할 땐 한 칼로 베어라.”입니다. 이 말의유래는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북위의 실권자 고환이라는 사람이아들들을모아놓고 실뭉치를 풀어보라고 했습니다. 다들 풀지 못하고 있을 때, 차남이었던 고양이 칼을 가져와서 잘라버리면서 "어지러운 것은 베어버려야 합니다" 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매듭에는 아름답고 잘된 매듭도 있지만 엉켜버려 엉망이 된 매듭도 있습니다. 그런 매듭은 풀려고 하면 더 엉키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문제를 가장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입니다. 올 한해 엉켜버린 매듭이 있으십니까?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이 잘라 내신다고 해도 맡기십시오. 그것이 하반기를 승리하는 길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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