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어머니 은혜

주세움교회 2022. 5. 6. 15:44

 

역사적으로 말하면 본래 어버이날은 어머니날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일찍이 미국 필라델피아 웹스터라는 마을에서 26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있었던 애너 제비스 여사를 추모한데서 유래했습니다. 원래 1907년에 시작하여 1914년부터 공식적으로 매년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바꾸었는데 미국에서는 1916년부터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날로 정했습니다.

 

레위기 19장에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거룩의 첫 번째가 부모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과는 달리 레위기 19장은 '부모를 경외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공경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דבכ(카바드)는 어원적으로 '무겁다'는 뜻에서 파생한 동사로서 가볍게 여기지 않는 '존경'을 의미한다. 그에 비하여 '경외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ירא(야레)'두려워하다'는 뜻으로서 주로 하나님께 사용하는 동사입니다. 그런 '야레'를 부모에게도 적용시켜 사용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로 부모를 공경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부모의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며 최선을 다하여 부모를 섬겨야 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어버이날 부르는 노래 어머니 은혜는 교과서에는 2절까지만 나오지만 원래는 3절이 있습니다. 3절은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큰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입니다. 이 노래를 작사한 윤춘병 목사님은 8.15 해방과 함께 홀로 월남하여 서울에서 생활하던 중 병에 걸렸을 때 이 가사를 쓰셨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병든 몸으로 방에 누워 하늘을 보며,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병든 나를 어머니가 보시면 돌봐주실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하늘보다, 바다보다 넓은 어머니의 은혜를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윤목사님은 또한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목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자연, 완벽, 그리고 최고  (0) 2022.05.20
[칼럼] 제자의 길  (0) 2022.05.13
[칼럼] 공감과 생존  (0) 2022.04.29
[칼럼] 봄의 생기  (0) 2022.04.21
[칼럼] 부활의 기쁨  (0)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