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공감과 생존

주세움교회 2022. 4. 29. 13:44

미래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77)[공감의 시대](2010)라는 책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공감개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감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이를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수동적인 입장의 동정(sympathy)과 달리 적극적인 참여를 말합니다. 리프킨은 지금 세계적으로 만연한 폭력은 인류사에서 흔한 일이 아니예외적 현상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2차대전의 홀로코스트를 겪은 뒤 지난 반세기에 걸쳐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공감이 보편화됐으며, 지금 이 시기 우리는 세계적 차원의 공감 의식에 바짝 다가섰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인의 69%가 반려동물과 같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공감의 영역이 동물에게까지 확대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과 공감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나, 공감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점, 그리고 2022년 현재 만연되는 고립과 단절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공감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공감해야만 인류는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출애굽기 2장에서의 모세는 이집트왕자로 40년을 보낸 탓에 공감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다투고 있었던 히브리사람에게 자초지종도 묻지 않고 책망하였고, 히브리사람들의 고발로 모세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40년이 지난 뒤 모세는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32장에서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께 벌을 받을 때, 모세는 그 벌의 주체가 자신인 것처럼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주님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공감하는 자들을 생존케 하십니다. 공감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신 성품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족, 이웃, 성도와 공감함으로 모두 생존하는 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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