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론, 원죄론, 삼위일체론 등 기독교의 기초신학이론을 정립한 어거시틴은 “우리에게는 세가지 현재만 있을 따름이다”라는 말로 시간을 현재로만 설명합니다. 과거의 현재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현재의 현재는 [통찰]하는 것하며. 미래의 현재는 [기대감]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거스틴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과거도 기억으로 현재의 우리와 함께하고, 현재는 해석과 판단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며, 미래 또한 희망하고 준비함으로 현재의 우리에게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의 공통점은 과거, 현재, 미래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의해 남게 되고,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좋게 남을 수도 있고, 나쁘게 남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4:7~8에서 사도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사도바울은 자신의 과거의 현재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과거만 기억하고, 그 순종으로 통해 사명을 완수한 자신의 현재의 현재를 통찰하여, 미래의 현재에 면류관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1년도도 보름 정도가 남았습니다. 올해는 좋지 못한 기억들이 더 많으실 것입니다. 그 기억으로 현재를 오염시키고, 그 기억에 근거하여 미래를 계획한다면 미래까지 암울해 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2021년도가 모두 나쁘지 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과거의 현재에서는 좋은 기억, 하나님이 은혜 주시고, 그래도 감사했던 기억만을 기억하시고, 현재의 현재에서는 실패하고 부끄러운 것은 잊어버리시고 최선을 다한 자신의 모습을 해석하고 판단하시며, 미래의 현재는 밝을 것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2022년도는 올해보다, 아니 어느 해 보다 밝을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목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이제는 놓아줄 시간 (0) | 2021.12.24 |
---|---|
[칼럼] 두 가지 결산 (0) | 2021.12.17 |
[칼럼] 소통해야 합니다. (0) | 2021.12.03 |
[칼럼] 황금율 & 백금율 (0) | 2021.11.26 |
[칼럼] 충실한 농사꾼 (0) | 202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