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슬픈 잔치

주세움교회 2019. 10. 4. 10:40



누가복음 15장에는 탕자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는 탕자의 이야기로 끝나고 있지 않고 큰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로 끝나고 있습니다.일을 하고 돌아온 큰 아들은 탕자가 돌아와 아버지가 잔치를 열었다는 말을 종을 통해 듣게 됩니다. 그래서 큰 아들은 기분이 상했고, 같이 잔치에 참여하여 즐기자는 아버지의 요청에 아버지는 내게는 친구들과 잔치하라고 염소새끼 한 마리도 주신 적이 없었으면서, 아버지의 재산을 창녀와 함께 삼켜버린 탕자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네요라고 비아냥 거렸습니다. 그런 큰 아들에게 아버지는 화 내지 않고 나의 재산은 다 너의 것이다. 그리고 동생이 살아 돌아와서 잔치를 하는 것이니 너도 맞춰줬으면 좋겠구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큰 아들은 그 요청을 거절한 것 같습니다.


잔치는 즐거운 것입니다. 좋은 날을 잡아, 풍성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오랜만에 반갑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노래와 춤으로 즐기는 즐거운 것입니다. 그런데 잔치자리라고 해서 모든 것이 내게 맞는 것은 아니죠. 잔치를 준비한 사람이 일어서라면 일어서고, 춤추자 하면 춤추고, 박수치자 하면 순종해서 박수를 쳐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잔치날 내게 중요한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음식이 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며, 불편한 사람들이 잔치자리에 참석해서 그 자리가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치를 준비한 사람의 성의와 잔치의 분위기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티 내지 않고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잔치의 분위기와 주인에게 자신을 맞출 때, 그 잔치는 즐거운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이 땅에서도 가정과 교회에서 천국잔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과 교회에서 주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고, 그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면 즐거운 잔치자리는 슬픈 잔치가 되어 지고, 나로 인해 그 잔치의 분위기는 망쳐지게 됨을 기억합시다. 부디 주님 뜻에 순종하고, 가족 성도들과 맞춰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가 항상 즐거운 잔치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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