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믿음의 고백

주세움교회 2019. 7. 19. 10:46




마가복음 4장에서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를 건너는 중 감당하기 힘든 광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부탁을 했고 예수님은 그 광풍을 잠잠케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예수님은 광풍에게 화를 내시지 않고 제자들에게 화를 내시고 있습니다. 문제를 만났고, 예수님을 의지한 제자들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예수님은 어찌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에 대해 화를 내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이 없었으면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마음속에 믿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고백에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면서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예수님께 항의했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어 범죄한 뒤 아담이 하나님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가 주므로 먹었나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지요. 그러나 그 믿음을 어떻게 가꾸고 표현하는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몫입니다. 그 믿음을 키우고 바르게 고백할 때 예수님은 칭찬과 축복을 해 주시지만, 그 믿음을 무시하거나 믿음은 있는데 믿음의 고백이 아닌 불신의 고백을 할 때 주님은 우리를 책망하시고 축복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비유에서 바리새인들을 비유한 인물은 바로 첫째 아들입니다. 탕자가 아버지 재산을 탕진할 때 첫째아들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좋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탕자가 돌아와 잔치를 벌여놓고 첫째아들을 청하는 아버지에게 내게는 동무들과 즐기도록 염소새끼 하나 주지 않으셨으면서 창녀와 함께 재산을 탕진한 아들을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라고 말하고 맙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마음에 있는 믿음을 선한 말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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