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슈퍼 개인주의 시대

주세움교회 2025. 2. 14. 17:25

 

 어떤 일을 공동으로 배척하거나 거부하는 사회현상을 보이콧(Boycott)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이용하여 새롭게 생긴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이콧(Buycott)입니다. 바이콧이란 소비자들이 지지하는 환경 및 사회적 정책을 구사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구입하려는 사회현상을 말합니다.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2018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청년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인 전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였는데, 그 광고를 본 소비자의 56%가 제품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스타벅스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2022년도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SNS에 올리자, 그 신념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스타벅스의 가격인상이 예고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1일 석잔이라는 바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바이콧 현상을 돈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 의미로 돈쭐내기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이콧, 돈쭐내기와 같은 집단적 의사표현은 과거에 더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요즘에 주목받는 이유는, 집단이 규정한 뜻에 맞춘 집단적 의사표현이 아니라, 개인의 자율적인 뜻이 모여져서 만들어진 집단적 의사표현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슈퍼 개인주의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성도들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할까요?

 에베소서 5:21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집단의 뜻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모인 사람들이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하나의 의견을 모아 표현하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절대복종이 상식이던 고대, 중세의 군주제 사회에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동의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가 뜻이 모아졌을 때 행동하는, 현대사회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슈퍼 개인주의 시대]에 성도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뜻이 맞지 않아 교회를 떠나서, 교회들이 많이 힘들어졌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기다려줄 때, 교회는 더욱 단단하게 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