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에 스칸달론(σκάνδαλον)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징검돌] 혹은 [걸림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칸달론에서 부도덕한 소문, 추문, 덫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스캔들(scandal)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스칸달론은 무조건 나쁜 의미에서만 쓰여지는 단어일까요? 마태복음 16:23에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넘어지다”는 단어가 스칸달론인데 [걸림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23에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라는 말씀에서 “거리끼는”의 단어가 스칸달론입니다. 여기에서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깨닫게 하는 [징검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칸달론은 좋은 사람을 넘어지게 하면 ‘걸림돌’이 되지만, 나쁜 사람들을 깨닫게 하면 “징검돌”이 되는 것입니다.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더니즘 사회"로 부모님 학교 교회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살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1900년대 후반부터 몰아닥친 "포스트모더니즘"의 광풍에 의해 사람들은 정답을 거부하고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의 사람들은 멘붕에 빠지고 자포자기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소견대로 살아 보았는데 그 결과는 생각대로 되지 않고, 허탈하기만 하고 문제는 더 꼬여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로또, 합격, 성공과 같은 기적이 아니고서는 문제에서 벗어나기에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걸림돌]의 스칸달론에 유혹받아 쉽게 넘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진리를 깨닫고 정의를 행하여 거룩한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붙잡고 그 말씀대로 정의롭고 거룩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옳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깨닫고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어 깨달음을 주는 스칸달론이 [징검돌]의 스칸달론인 것입니다. 당신은 주변사람들을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입니까? 아니면 깨닫게 하는 [징검돌]입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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