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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리문답해설-46] 은혜의 수단-1 "말씀"

주세움교회 2021. 3. 10. 11:19
88문 “그리스도가 구속의 유익을 우리에게 주고자 사용하시는 외적인 수단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가 정하신 규례들로서 특별히 말씀과 성례, 기도이며, 이 모두가 선택하신자들을구원하는효과적인 수단입니다.
89문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역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성령이 성경읽기와 특히 설교를 사용하여 죄인들을 깨닫게 하고, 회심시키며, 거룩과 위로를 더하사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90문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역사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읽고 들어야 합니까?”
우리는 부지런히 준비하고 기도하며 말씀에 집중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말씀을 받아 마음에 간직하며 생활에 실천해야
합니다.

 

1. 생명을 살린 성경

일본의 저명한 사회사업가 도모다카 시모지는 한때 사형수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난 곳은 북해도 탄광촌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한만큼 사형집행을 연기해 주었습니다. 시모지는 그곳에서도 악질로 통했습니다. 토요일이면 면회를 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으나 시모지는 면회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 최남단 작은 섬에 사는 백발의 노모가 면회를 와서 말없이 보따리 하나를 내밀었는데 성경책이었습니다. 시모지는 어머니가 예수쟁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성경책을 구석으로 집어던졌습니다.. 며칠이 못되어 성경책은 감방 동료들의 담배 말이 종이로 뜯겨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보는 시모지는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노모가 가져다준 책인데 담배종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 어머니가 그 먼 곳에서 이것을 들고 왔을까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모지는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성경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자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끌리듯 성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탄을 캐다가 잠시 쉬면서 성경을 읽기 위해 옆 갱도에 가 있던 시모지의 귀에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잠시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그 속에서 일하고 있던 갱도가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그곳에 있던 37명의 동료 모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모지는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시체를 붙들고 울부짖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살려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모범수로 출소하여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그 동안 어머니를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양로원을 세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며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주는 교육자 대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사업가에게 주는 대상도 받았습니다. 77세로 세상을 마칠 때까지 중고등학교 6개와 양로원 6개를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그 은혜는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 “성례” “기도를 통해 주어집니다. 오늘은 그 중에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개신교회에서는 말씀의 내용을 더 강조합니다. 그래서 성경이 이해되지 않으면 읽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도모다카 시모지처럼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은혜를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철학자 칸트는 형식 없는 내용은 맹목적이고,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도 야고보서 2:26에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음 믿음이라고 말씀하시며,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2. 형식과 내용

카톨릭에서는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기만 하면 복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카톨릭 신자들은 성당 마당에 있는 예수, 마리아, 베드로상에 형식적으로 기도하고, 순간순간 묵주를 돌리며, 예배 후 영성체를 받기 위해 주일이면 성당에 갑니다. 그래서 말씀이 은혜의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경시합니다. 반대로 신비주의를 강조하는 재세례파와 같은 곳에서는 말씀에 의한 은혜는 무시하고 성령의 직접 계시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도 신사도운동을 대표로한 신비주의 개신교파에서는 말씀에 의한 은혜보다 직통 계시와 방언, 예언 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씀을 통한 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3. 말씀과 성령의 균형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데에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말씀입니다. 말씀을 통해 내가 죄인이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보며 거룩을 배우고, 우리의 일상 속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함을 알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모두 성경을 통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내용만 가지고 접근하면 아무런 감동도 변화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은 성령의 조명을 통해 접해야 나를 변화시키는 은혜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기 전 집중해서 읽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그 말씀을 간직하기 위해 성령의 기억하게 하심을 따라 순간 순간 묵상하며, 필요할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 말씀을 실천할 때 말씀의 은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도모다카 시모지처럼 생명을 살리고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문학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 중에 성경을 읽거나 성도들보다 성경의 내용을 더 잘 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어 성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어 성령을 받은 사람이라 해도, 성령의 조명하심을 통해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은혜를 받지 못함으로, 성경의 모티브를 사용하여 문학이나 예술을 하는 그들보다 못한 상황이 되어버림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4. 말씀의 은혜를 받으려면...

다시 도모다카 시모지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는 처음부터 성령을 받지도, 성경을 이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성경을 통해 은혜를 받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기도가 있었고, 자신도 어머니의 정성을 봐서라도 성경을 읽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목숨을 살릴 수 있었고, 성경을 더 열심히 읽어 일본에서 유명한 교육운동가가 되는 변화의 은혜를 얻게 된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1:3 말씀에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은혜를 받는 것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수고와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꾸준히 읽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내용이 쉽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말씀을 이해하지 못해도 가까이하고 읽으려고 애를 쓰는 수고로부터 말씀의 은혜는 시작됩니다. 그렇게라도 말씀을 가까이 할 때, 마음이 차분해 지고, 사탄으로 인한 잡념과 걱정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고 재미가 없더라도 읽기 전에 성경을 통해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을 발견하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성령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 성경은 나를 진단하게 만들고, 해결의 길을 보여주며, 참된 행복을 깨닫게 해 주는 은혜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의 수고와 겸손한 인내가 있은 후 성경은 그 어떤 책 보다 재미있고, 가치 있는 책이 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가까이하는 것이 먼저이지, 이해하고 암기하고 깨닫는 것은 그다음 일임을 기억하셔서, 성경을 가까이 하심으로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