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섬기는 곳이 천국이다

주세움교회 2025. 1. 3. 18:21

나태주 시인의 시 중에 [어린아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예쁘구나 쳐다봤더니 빙긋 웃는다. 귀엽구나 생각했더니 꾸벅 인사한다. 하나님 보여주시는 그 나라가 따로 없다.” 이 시를 쓰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길을 걷다가 골목길에서 뛰어나온 어린아이를 우연히 마주쳤는데, 어린아이가 시인을 보며 활짝 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웃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이 먼저 웃어주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예쁜 웃음은 시인의 웃음에 대한 반응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웃음을 주고 받는 그곳이 하나님 나라라는 의미로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10:45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루시려는 하나님 나라는 [섬기는 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예수님은 먼저 섬기셨습니다. 그것도 상대의 반응이나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먼저 섬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예고하는 섬김은 섬김의 효과를 반감시키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바라지도 않고, 고마워하지도 않을 때 도와준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섬김의 효과는 극대화 되고 그 사람도 섬기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응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섬김을 주고 받는 그곳이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천국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누릴 수 있는 천국은 없습니다. 혼자만의 천국을 누리려고 돈을 모으고 편리한 집과 차를 장만하고, 가끔 만날 동호회원들을 만들어 놓아도 그곳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천국은 삼위 하나님의 영원한 교제의 공간이듯이, 함께 누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천국이 천국 되려면 섬겨야 합니다. 그것도 상대방이 먼저 하기를 바라거나, 반응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먼저 섬겨줄 때 그곳은 전쟁터라도, 재난의 현장이라도, 병원 중환자실이라도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천국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이미 가정, 직장, 교회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단 내가 먼저 섬길 때 가능합니다. 섬김으로 내가 있는 곳을 천국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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