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휴식이 주는 유익

주세움교회 2024. 11. 1. 12:39

시에스타(la siesta)란 단어를 들어보신 분 계십니까? 시에스타란 스페인어로 낮잠이라는 뜻인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지중해권 국가들에서 오후 2시부터 4~5시 정도까지 일을 잠시 멈추고, 낮잠과 휴식을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8~9시까지 일합니다. 시에스타는 피로 회복, 지적 정신적 향상에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인간관계 형성과 유지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스페인정부는 국가의 생산력 향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2006년부터 시에스타를 폐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휴식과 낮잠이 인간에게 좋은 것일까요? 아니면 국가의 생산력과 인간의 부지런함을 헤치는 나쁜 것일까요?

마가복음 6:30~31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배우고 수고하는 제자들에게 낮잠과 휴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 후에 오병이어의 기적과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물위를 걸으신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낮잠과 휴식을 권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위대한 일을 행하기 위해서입니다. 휴식은 생산력을 낮추고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일을 일으키는 도화선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며 휴식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째는 일이 아닌 [취미]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취미(趣味)의 한자적인 뜻은 달려갈 정도로 즐거운 일이란 뜻입니다. 돈 벌고 성공하는 일로는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지만 취미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좋은 대안이 되는 것입니다.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시간 중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은 [주일]입니다. 주일이야 말로 돈, 성공에 찌든 우리들이 예배, 교제, 봉사를 하며 하나님과 성도들이 주는 은혜, 사랑, 보람으로 말미암아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일에 관계가 깊어지는 휴식을 누리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나들이]입니다. 성도들과 나들이 시간을 가질 때, 개인적인 부분을 알고 관계가 깊어지는 것입니다. 취미, 주일, 나들이 라는 휴식을 통해, 일에서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시고, 그 힘으로 행복한 일상을 사시길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목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마귀가 주는 오해  (1) 2024.10.25
[칼럼] 예수도마뱀과 나  (0) 2024.10.18
[칼럼] 태도와 고도  (2) 2024.10.11
[칼럼] 최고 이름 "예수"  (2) 2024.10.05
[칼럼] 잔디와 교회  (0)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