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마침표와 쉼표

주세움교회 2024. 11. 8. 17:58

문장부호 중에 “.”(마침표)“,”(쉼표)가 있습니다. 둘의 모양이 비슷해서 비슷하게 쓰이는 것 같지만, 전혀 다르게 쓰입니다. [마침표]는 문장의 내용을 완전히 끝내고 다른 문장을 쓰기 전에 쓰는 문장부호이고, [쉼표]는 문장의 내용을 끝내지 않고 잠시 쉴 때 쓰는 문장부호입니다. 그러므로 [마침표]는 완전한 끝을 뜻하는 것이고, [쉼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마침표와 쉼표가 있습니다. 복잡하고 힘들 때는 쉼표와 같이 쉬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포기, 이직, 이혼, 탈퇴, 자살 등과 같은 마침표를 함부로 찍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 찍은 마침표는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복잡하고 힘들 때는 성급하게 결론 내려고 하지 말고,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열왕기상 19:4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 하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역에 지치고, 이세벨 왕비의 위협에 겁을 먹은 엘리야 선지자는 북이스라엘을 넘어 남유다 끝 브엘세바에 피하였습니다. 피했으면 안심하면 되는데, 불안함이 여전히 없어지지 않아서 결국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맙니다. 그것은 죽음으로 인생과 사명을 끝내고 싶다고, 인생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말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신 하나님은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천사를 보내어 두 번이나 먹을 것을 주시고 마사지를 해 주셔서 엘리야에게 쉼표를 찍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쉼표로 정신을 차린 엘리야는 자신의 삶에 찍으려 했던 마침표를 취소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였고, 성공적으로 사역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가정, 직장, 교회, 공동체 등에서 떠나고 싶고,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성급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리면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마침표를 찍기 전에 하나님께 진지하게 기도로 여쭤보면서 쉼표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으라고 할 때까지 다시 달려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불말을 타고 죽음을 보지 않는 끝을 맞이한 엘리야처럼, 최고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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