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은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1868년 12월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오늘날 같은 전자식 신호등은 1914년 미국에서 시작됐고 4년 후 개량이 돼서 오늘과 같은 세 가지 색상이 주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차로의 교통을 통제하는 방법은 신호등 밖에 없을까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로터리’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으로 불리는 “회전교차로”가 있습니다. 회전교차로는 1903년 미국의 윌리엄 펠프스 에노라는 사람이 일방통행 로터리를 제안해 뉴욕의 콜럼버스 회전교차로가 처음 생겼습니다. 이를 받아들여 프랑스가 1907년 파리 개선문 주변에 적용했고, 영국이 1926년 런던의 피카딜리 회전교차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신촌로터리를 비롯해 회전교차로가 꽤 있었다가 소통에 방해된다고 신호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회전교차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시간은 늘어나도 사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7:2에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운전하다보면 다른 운전자로 인해 사고 날 뻔 하거나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의 마음과 상황을 생각하며 배려하고 나면, 희한하게 나도 그런 배려를 받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나 내 권리만 주장하면서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비난하고 욕할 때, 희한하게도 나도 그런 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므로 운전할 때, 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호규칙 속에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회전교차로는 일방통행을 하기에 정면충돌 가능성이 제거되고, 구조상 교차로에 접근하는 차들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으며, 신호등이 없어 차량 흐름이 좀 느려도 끊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인위적으로 서로를 제약하는 것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서로 자신의 권리를 조금씩 내려놓고 양보하면 갈등은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로터리 같이 배려하여 갈등을 줄여나가는 삶을 살아 봅시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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