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이, 자신의 차에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에 불만을 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자신의 승용차를 핸드브레이크를 채워 밀 수 없게 한 뒤 세워놓고 갔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는 외부 차량이 단지 내에 주차된 것으로 판단해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였고, 이 여성은 자신이 아파트 주민인데 확인도 안 해 보고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에 화가 나서 다른 입주민들에게 까지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이 일은 일파만파 커져서 방송을 타게 되었고, 결국 차주는 4일 뒤에 입주자 대표에게 사과하고 일단락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분노공화국”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주도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면 될 일이었고, 입주민들도 관리사무소의 중재 아래에서 조용하게 처리했으면 되었을 텐데, 분노를 참지 못해 차주는 소위 ‘마녀사냥’을 당했고, 입주민들도 아파트가격 하락을 걱정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달려 유대인과 로마인들에게 희롱과 고난을 당하시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과 로마인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했을까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변론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자’로 로마인들은 예수님을 ‘반역자’로 알고 있지 메시아로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들은 모른 체 행동한 것이므로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런 마음만 가진다면 송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잘 몰라서,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실수한 것이라고 서로를 이해해 주려고 노력한다면 분노에 휩싸이지도 않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편, 아내, 자녀, 지인들이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여러분들을 힘들게 할지라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저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들은 사탄에 의해 이용당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불쌍히 여겨준다면 우리는 참된 평안의 삶을 살게 되고, 주변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게 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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