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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레시아(παρρησία)

고대 그리스어에 ‘파레시아’(παρρησία)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모든’을 뜻하는 ‘pan’과 ‘말’을 의미하는 ‘rhesis’가 결합된 합성어로 “남김없이 모두 다 이야기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보통 우리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마음 속 전부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진실의 전체를 말하려는 주체의 의지에는 때로 생명을 거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소크라테스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키케로는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까지 이끈 파레시아를 ‘대담한 저항(libera contumacia)’으로 요약하고 이는 그 영혼의 위대함에서 나왔다고 썼습니다. 이 담대하고 거침없는 파레시아의 외침을 ..

목사칼럼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