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칼럼

[칼럼] 득과 독

주세움교회 2023. 3. 17. 08:04

일본말 중에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장인정신]인데, 무슨 일이든 혼신을 다해서 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과거 "made in Japan"이 최고였던 이유가 바로 일본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물건은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국이 됨과 함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로 엄청난 피해를 겪으면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때 전쟁 물자를 공급하면서 경제가 살아나게 되었고,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최고의 물건을 만들게 되면서, 미스비씨, 미쓰이 등 중공업과 함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의 기업을 주축으로 IT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발전을 해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2.12.31"US뉴스앤월드리포트"85개국 17천명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세계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일본(8)을 누르고 세계 6위를 차지했습니다.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일본이 한국보다 뒤처지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장인정신]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은 고객과 계약을 하면 고객이 원하는대로 만들어 주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만들던 방식대로 만들려고 하니까, 고객을 잃게 되었고, 결국 국가 경쟁력에서 한국에 역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일본의 장인정신은 고집이 되어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사도행전 15:36~41에서 바나바와 바울은 갈라서게 됩니다. 그 이유는 1차 전도여행 때 중도 포기를 했던 바나바의 조카였던 마가요한을 2차 선교여행에 동행시키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바울은 마가요한을 데리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바나바는 결국 마가요한을 데리고 따로 선교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바나바는 이후로 잊혀진 선교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나바의 공감능력과 배려심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동경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일하던 자녀가 부모의 노포를 물려 받는 것을 미담으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득이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과거에 옳았던 것을 지금도 고집피우며, 주님의 뜻과 갈라서고 있지는 않나요?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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